진득한 바람이 내 맘에 스며들어
알 수 없는 떨림에 난 눈을 감았지.
환하게 웃어주던 너의 모습
내 슬픔에 눈물 짓던 너의 마음
조용히 불러주던 너의 노랫소리.
그 바람에 나는 마음속 빈 방을 열어
너에게 한 칸을 내어주었지.
언제부터였는지는 몰라도
너는 내 안에 머물러 있었고
그 어떤 모습일지라도 사랑할 수 있었어.
시간이 흘러도
너는 여전히 나를 향해 웃고 있지만
가면 속에 숨어버린 너의 모습에
나는 설명할 수 없는 공허함을 느껴.
나는 너의 가면까지 사랑했는데
변한 건 나일까, 아니면 너일까.
바람이 다시 불어온다면
내 마음도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그리워, 네 눈빛과 목소리
가면 밖의 미소와
가면 속의 너까지도.
나는 아직도
가면 속에 갇힌 너를 사랑하고 있음을 알아.
바람이 다시 불어와
너의 눈빛과 목소리가
내 마음을 다시 채워주기를.
파도가 밀려와
너의 손짓과 웃음이
바닷물처럼 내게 쏟아지기를.
그리고 언젠가,
새벽의 햇살처럼 맑은 순간에
우리,
가면 없이 마주 웃을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