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선

by 달이음

사랑을 하면

모든 게 괜찮아질 줄 알았다.


내 마음의 우울도

삶의 이유도

아득한 미래마저도.


그러나 사랑은 잠시 머물다 흩어지고

결국 나는

내 삶을 스스로 마주해야 한다는 걸 알았다


나는 아직도 묻는다.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이 바다의 끝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


알 수 없는 길 위에서

온몸이 바다 속에 잠겨 있는 듯하지만
저 멀리 수평선 위로
조금씩 해가 떠오름을 느낀다.


때로는 가라앉는 것 같아도
나는 여전히 숨 쉬고 있고
따스한 햇살은 언젠가
내 머리 위로 내려앉을 것이다.

​이제 나는 안다.

바다의 끝을 알 수는 없어도

가라앉던 내가

다시 파도에 실려

멀리 빛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을.


그 길 위에서

바람이 등을 밀어주고

햇살이 내 발걸음을 비춘다면

두렵지 않다.
언젠가 그 빛 속에서
나는 다시 온전히 웃게 되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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