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하면
모든 게 괜찮아질 줄 알았다.
내 마음의 우울도
삶의 이유도
아득한 미래마저도.
그러나 사랑은 잠시 머물다 흩어지고
결국 나는
내 삶을 스스로 마주해야 한다는 걸 알았다
나는 아직도 묻는다.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이 바다의 끝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
알 수 없는 길 위에서
온몸이 바다 속에 잠겨 있는 듯하지만
저 멀리 수평선 위로
조금씩 해가 떠오름을 느낀다.
때로는 가라앉는 것 같아도
나는 여전히 숨 쉬고 있고
따스한 햇살은 언젠가
내 머리 위로 내려앉을 것이다.
이제 나는 안다.
바다의 끝을 알 수는 없어도
가라앉던 내가
다시 파도에 실려
멀리 빛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을.
그 길 위에서
바람이 등을 밀어주고
햇살이 내 발걸음을 비춘다면
두렵지 않다.
언젠가 그 빛 속에서
나는 다시 온전히 웃게 되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