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득한 바람이 나의 코 끝을 찌르고
먼 곳에서 우리는 서로의 몸을 숨기고 또 숨겼다.
그것은 향기 없는 떨림을 던져 놓고
숨바꼭질 하는 어린아이처럼
구석구석을 풍요롭게 해주는 따뜻한 공기였다.
그가 말했다.
"그래 얼마든지 너를 찾아갈게. "
내가 대답했다.
"나 여기 그대로 있어."
너는 다가서고 나는 기다렸다.
계절의 끝과 낯선 도시의 낭만 속에서
결국 우리는 숨바꼭질을 멈췄다.
멈추지 않은 터질듯한 심장은
화려한 불빛을 내며 불꽃놀이를 하였고
사랑은 불꽃을 거슬러 올라가
우리를 맞닿게 하였다.
사랑은 거창한 약속이 아닌
즐거운 기다림이었다.
그렇게 너라는 존재는 작은 겨자씨였다가
내 삶의 가장 환한 계절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