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어질수록
더 선명해지는 것들이란.
그 사람을 향한
나의 마음.
손끝으로 잡지 못해도,
늘 마음속 어딘가에 살아 있는 그 이름.
멀어짐은 잊음이 아니라
더 깊이 각인되는
또 다른 방식의 기억이라는 걸
거리를 두고서야
비로소 알게 되는 마음이다.
아무리 애써도
이루어지지 않는 것들이란.
마치 하늘을 올려다보며
손바닥으로 별을 붙잡으려는 일처럼.
불가능한 일을 손에 잡으려 애쓸수록
텅빈 마음은 구석에 켜켜이 쌓여가지만,
그냥 툭, 내려놓고 나면
새로운 끝이 온다는걸
알게되는 날이 온다.
멀어진다는 것과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건
온전히 나를 깨닫게 한다.
가까이 두었을 땐 몰랐던
숨결과 눈빛과 작은 기척이
멀어진 자리에서
손이 닿지 않는 그 곳에서
오히려 더 크게 들려온다.
사랑은 붙잡는 것이 아니라
흘려보내도 가슴에 남아 있는 것임을.
멀어짐 끝에서
가까움의 또 다른 사랑이 함께하고 있음을.
멀어질수록 가까워지는 큰 사랑이 있다는 것을
선명하게 가슴 속에 새겨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