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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lgoongjun Jul 11. 2022

01. 사가랴와 엘리사벳

예수님의 생애 #1

안녕, 내 귀여운 조카들! :)


예수님에 대해 이야기할 때 먼저 알아야 하는 사람으로 세례 요한이 있어.

누가복음에는 세례 요한의 부모인 사가랴와 엘리사벳에 대해서 나와. 그들에 대한 것부터 같이 이야기해볼까?


하나님 앞에 흠 없는 의인이었지만 아이가 없던 사가랴와 엘리사벳

누가복음 1:5-7

5 유대 왕 헤롯 때에 아비야 반열에 제사장 하나가 있으니 이름은 사가랴요 그 아내는 아론의 자손이니 이름은 엘리사벳이라

6 이 두 사람이 하나님 앞에 의인이니 주의 모든 계명과 규례대로 흠이 없이 행하더라

7 엘리사벳이 수태를 못하므로 저희가 무자하고 두 사람의 나이 많더라

(대한성서공회, 개역한글판)


사가랴와 엘리사벳은 세례 요한의 부모님이야. 사가랴는 제사장의 직분을 섬기고 있었고, 아내인 엘리사벳과 경건한 삶을 살고 있었어. 성경 말씀에 ‘이 두 사람이 하나님 앞에 의인이니 주의 모든 계명과 규례대로 흠이 없이 행하더라’라는 구절을 보면 알 수 있지. 두 사람은 나이가 많았지만 그 사이에는 아이가 없었어.

당시 이스라엘은 아이를 낳지 못한 여자가 살기에는 힘든 시대였어. 구약의 다른 성경 이야기(아브라함의 아내 사라나 사무엘의 어머니 한나)를 보면서도 알 수 있듯이 아이를 낳지 못하면 아무리 본부인이라고 해도 주변의 수군거림과 집안의 압박을 받으면서 지내야 했던 시대였지. 짧은 구절 속에서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사가랴가 아이를 낳지 못한 것으로 엘리사벳을 힘들게 했을 것 같지는 않아. 주의 계명과 규례대로 행한 자로서 약한 자를 힘들게 하지 않았을 것 같거든. 하지만 엘리사벳은 마음속 한구석에 그에 대한 무거움을 지니고 살았을 것 같아. 그래서 두 부부는 서로를 존중하고 의지하며 살지만 항상 밝기보다는 조금은 허전함을 느끼는 고요한 일상을 보내지 않았을까라는 상상을 했어. 고모는 아래 그림이 그 상상을 잘 표현한 그림이라고 생각해.


Portrait of Zacharias and Elizabeth, 1886-1894. ⓒBrooklyn Museum


이 그림은 제임스 티소(James Tissot)가 그린 그림이야. 중세나 르네상스 시대에 그려진 성화들과 다르게 후광도 없고, 제목을 알지 못하면 사가랴와 엘리사벳을 그린 그림인 것을 알 수 없을 정도로 종교적 상징들도 없지만 그림 자체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서로를 존중하며 돕는 노부부의 고요한 일상을 잘 보여준다고 생각해. 그리고 노란색과 청록색으로 염색된 옷을 입고 있는 남자의 모습이 구별된 직분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표현한 것으로 생각했어. 당시 옷감 염색은 일일이 천연재료를 모아 염료를 만들고 옷감에 물들이는 작업을 했기 때문에 염색된 옷을 구하기는 쉽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거든. 


이들의 조용함이 느껴지는 분위기와 얼굴 표정에서 언뜻 느껴지는 허전함, 그리고 전체적으로 채도가 낮아 탁하게 느껴지는 색상이 아이를 통한 기쁨을 누리기 전의 노부부의 모습을 잘 보여준 거라고 생각해.


성경구절과 그림을 함께 보니 어때? 그냥 글로만 읽을 때보다 상상력의 폭이 넓어지는 것 같지 않아? ㅎㅎ 너희가 그림을 보면서 생각한 것도 고모한테 말해주길 바라. :)




✻ 참고문헌: LAB 주석 적용을 도와주는 누가복음, 성서유니온선교회

✻ 이미지 출처: https://www.brooklynmuseum.org/opencollection/objects/4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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