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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시인 Jun 07. 2020

뭉게구름과 민들레

강한 햇살이 내리쬐는 뜨거운 여름날이었어요. 뭉게구름은 아스팔트 위에 난 민들레를 이뻐했어요.


하지만 강한 햇볕 때문에 어린 민들레는 시들어 버렸고 뭉게구름은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


뭉게구름은 민들레를 지켜주기 위해 자리를 떠나지 않고 묵묵히 햇빛을 막아주었어요.


뭉게구름의 친구들은 하나둘씩 떠나갔지만 뭉게구름은 계속해서 해가 약해질 때까지 그 자리를 떠나지 않았어요.


해가 지고 나서 뭉게구름은 홀로 남아서 어린 민들레와 작별하고 바람을 따라 친구들이 간 곳으로 떠났답니다.


하지만 뭉게구름의 친구들은 이미 저 멀리 사라져 버렸고 바람이 부는 대로만 갈 수 있는 뭉게구름은 어린 민들레에게도 다시 올 수 없었죠.


뭉게구름은 혼자서 쓸쓸히 여행을 해야만 했어요.
그러던 어느 날 뭉게구름은 아스팔트 위에서 본 어린 민들레와 똑같이 생긴 민들레를 보았어요.


그날도 햇빛이 강해서 뭉게구름은 묵묵하게 민들레를 지켜주었답니다.


그러자 뭉게구름이 타고 왔던 바람길에서 눈송이처럼 하얀 씨앗이 바람을 따라 날아가는 것을 보았어요.


뭉게구름의 구름 친구들은 이미 떠나갔지만 바람길에 가는 길마다 그때 보았던 민들레들을 계속 볼 수 있었어요.

그렇게 민들레와 뭉게구름은 둘도 없는 친구가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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