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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시인 Jun 04. 2020

타지에서

삼일 치 팬티와 이틀 치 양말
잘 때 입는 웃옷 하나
편안한 바지 하나
이렇게만 대충 꾸기어 넣어
타지로 떠난다.

밤이 되면은 바깥소리보다 
들어마시는 숨, 내쉬는 숨
그 소리들이 더 커
딱 생각하기 좋다.
조용한 시간
혼자 있는 시간
안에 있는 소리가 더 잘 들리는 시간

오늘 한 말도 되짚어 보고
지금의 감정도 잘 살펴보고
삶에 대해서도 고민해보다가
실없이 웃긴 장면도 그려보고

배가 불러도 마무리는 
꼭 볶음밥인 것처럼 
꼭 너를 생각하고
오늘 하루 조용한 시간 문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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