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무김치

by B시인

소낙비가 아니어서
그만 집으로 왔다
비를 뒤집어쓰고
배가 고파왔다

그 해
햇빛을 듬뿍 받아
더 이상 풋내 나지 않는
잘 익은 열무 한 단
담가두길 잘했지

고슬고슬 지은
완두콩 넣은 밥에
잘 익은 열무김치
무심하게 툭

비에 젖은 몸이
다 마르기도 전에
배가 불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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