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이 있었어도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바다에 쓰레기 하나쯤은 버려도
눈에는 보이지 않으니까
하루에 하나씩 어쩔 때는 두 개 세 개씩
나를 내던지며 나는 나를 망치고 있어.
차라리 엄살을 잔뜩 부렸던 때가 좋았어
분명히 찌질했지만 가라앉지 않으려고
어푸어푸 부단히 헤엄을 치고
알고 보니 무릎도 안 닿는 것을 알았을 땐
허탈한 행복으로 벅찼던 거 같기도 해.
지금 말이야 지금은 그냥
밤이 오니까 그만 자고 싶어
주말에는 힘이 남아서 딴짓도 하고 싶어
차라리 이세계로 전입신고를 하고 싶어
의미를 더 이상 무의미하게 안 찾고 싶어.
나를 그만 내던지고 이제 그만 밖으로 나오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