닿지 않아도 닿아있는 마음들에 대하여
"닫힌 마음과 열린 마음 사이,
그 사이 어딘가에서 서로의 숨결이 닿는다."
두 사람의 기록.
누군가의 이야기일 수도,
당신과 나의 이야기일 수도.
"닫힌 창은 마음을 지켜준다."
나는 닫힌 창이 좋다.
바람이 덜 들어오고,
소리가 너무 크지 않다.
사람과 사람 사이엔
숨결이 드나드는 통로가 필요하다.
조금만 가까워져도,
때로는 숨이 막힐 때가 있다.
그래서 나는
조심스럽게 닫은 창문 뒤에서 사람을 본다.
서로의 숨결을 방해하지 않는,
적당한 거리가 필요하니까.
그건 냉정함이 아니라,
내 마음을 오래 지켜내는 방식이다.
닫힌 창은 나와 그의 숨결을
흩어지지 않게 잡아둔다.
나는 그걸,
'다정한 거리'라 부른다.
"열린 창은 마음을 이어준다."
나는 열린 창이 좋다.
가끔은 찬바람이 들어와도,
그 바람이 숨결을 데려오니까.
닫힌 창 너머에도
언제나 사람의 기척이 있다.
그녀가 내 이름을 부르지 않아도,
그 안에 머무는 숨결의 결을 나는 안다.
사람의 마음은
완벽히 닫힌 곳에서 자라지 않는다.
조금의 바람, 아주 작은 균열,
그 사이로만 진심이 스민다.
그래서 나는 믿는다.
창을 조금이라도 열 때,
그 틈으로 서로를 바라보는 마음과
서로의 숨결이 투명하게 닿는다고.
나 역시 오래 닫아두었던 창을,
누군가의 이름으로 조금씩 열었던 적이 있다.
그리고 나는 그 투명한 진심을 믿기로 했다.
두 세계의 다리
닫힘과 열림,
둘 중 어느 쪽이 옳다고 말할 수는 없다.
다만,
닫힌 창은 마음을 지켜주고,
열린 창은 마음을 성장시킨다.
우리는 그 사이 어딘가에서
적당히 닫고, 조용히 열며 살아간다.
그날의 창은 닫혀 있었지만,
마음은 이미 서로를 향해 기울고 있었다.
그러나,
때로는 열린 창 사이로 서로를 외면하기도 했다.
유리창 너머로 스친 숨결 하나,
그 미세한 움직임과 온도 속에서 마음도 색을 바꾼다.
유리창은 저절로 움직이지 않는다.
누구나 스스로 열고 닫을 수 있다.
가장 다정한 거리는 스스로 정할 수 있다.
이름 주석
Elara (엘라라) : 목성의 위성 이름.
'달빛처럼 고요히 비추는 존재'를 뜻하며,
'닫힌 마음의 내면'을 상징.
Lucien (루시앙) : 프랑스어로 '빛(Lux)'에서 유래.
‘빛으로 사람을 비추는 자'를 뜻하며,
'열린 마음과 연결'을 상징.
두 이름이 만나면, '닫힌 달빛과 열린 빛'
서로 다른 방식으로 마음을 비추는
두 사람의 세계가 완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