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이 있는 것들끼리 비벼대면 소리가 나는 법.
주머니를 달싹거린다.
짤 각 짤 각 엿장수가 된다.
10원짜리 동전보다 작은 토큰은 5원 크기만 했다.
껌 종이 은박지같이 가벼운 1원이 꿈꿨을 법한 세상이렷다.
불룩한 주머니에서 쇳소리 나면 없어 보인다고도 했다.
구멍이 나도 좋으니 버스 타고 십 리 밖을 떠돌았으면.
없어 보여도 좋으니 떠돌이들의 심장에 난 구멍끼리 왁자지껄 엮여봤으면.
은둔형 외톨이 **페이는 모른다, 장돌뱅이 토큰의 심장을.
학생 때는 종이 회수권을 썼다. 학생이 셋인 우리 집.
그 시절엔 아이 셋도 적었다.
보통 넷, 다섯. 많으면 일곱도 있었는데
그러려면 회수권 백 장도 금세 동이 난다.
아파도 학교 가서 아프라고 등짝스매싱 기본.
여러 장 겹쳐 자를 대고 자르다 보면
거짓말 조금 보태 회수권 위아래가 반반씩 보이기도 했다.
그러다 오호! 이상한 방법에 눈이 뜨이기도 했던 시절.
이젠 카드도 필요하지 않다.
핸드폰 하나면 "페이"들이 알아서 결제를 한다.
핸드폰을 잃으면 다 잃는 거다.
(사진 : 무료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