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3.27 ~ 2024.3.37
24.3.27 땀을 삐질대며 나를 들어 올리다. 누구를 이겨먹겠다고 기를 쓴 날들이 있다면 잘못했다. 건강한 몸으로 길들여보자고 운동을 할 때마다 나 아닌 사람에게 썼던 보잘것없는 인심과 경쟁심이 다 부질없다 생각이 든다. 이 저질체력을 가여삐 여긴 들 누가 도와줄 수 없고, 누굴 도울 여력도 없다. 내 팔 하나, 내 다리 하나 들기 벅차서 그만 뛰쳐나가고만 싶을 때 '이제부턴 나를 도와, 지금부턴 나를 챙겨.' 하며 안간힘을 모은다. 안 쓰던 힘을 쓰느라 돌아오는 길에도 속이 거북하다.
23.3.27 공방 하던 친구가 일을 접었다. 대학 때부터 지금까지 남보다 더 동동거리며 살았는데 제자리를 맴돈 거 같다고 얘길 한다. 어떻게 살아야 잘 산 걸까. 전보다 나은 삶이란 돈을 많이 벌면 잘 산 걸까. 남의 위에 서면 잘 산 걸까. 큰 집에 살면 잘 산 걸까. 내 손으로 일군 것들로 하루를 열고 매김 할 수 있는 것이 얼만큼 감사할 일일까.. 어떤 하루는 눈이 오신다고 사진을 찍어 보내기도 했고, 어느 비 오는 날은 연락도 없이 커피 사들고 도서관으로 깜짝 방문하기도 했던 친구다. 그런 하루들로 자신에게 충실했던 친구는 요즘 좀 지쳤나 보다. 시간이 좀 지나면 나아지지 않을까, 그런 맥없는 말을 하며 헤어졌다.
22.3.27 밤새 잠 한숨 못 잤다는 옆편. 목 아프고 열나고 가래에 두통. 코로나 확진. 4/3까지 격리
21.3.27 봄비. 도서관 청소년자원봉사자 중2 남학생 두 명. 서로 그림책 읽어주기 연습. 어색해했지만 처음엔 다 그래. 재밌게 들었다. 각자 고른 책 『까불지 마!』『내가 영웅이라고?』
20.3.27 꽃피는지 볼 틈 없이 하루가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