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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 and R Sep 06. 2018

39. 『로드』 - 코맥 매카시 - 문학동네

읽은 기간: 2018.9.4

한 줄 댓글: 이런 재앙에서 나는 인간일 수 있을까?


미국 현대문학 4대 작가로 필립 로스, 토마스 핀천, 돈 드릴로 그리고 코맥 매카시가 있다.

1933년 생으로 1985년에 발표한 『피의 자오선』으로 문학적 명성을 얻었다.

대표작으로는 『피의 자오선』,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로드』가 있다.


이 작품은 2009년에 <더 로드>라는 제목으로 영화화됐다.


<작품 내용>

잿더미가 된 세상에서 살아남은 아버지와 아들이 있다.

아버지는 남자로, 아들은 소년으로 명해진다. 따로 이름은 없다.

그들은 추위를 피해 무작정 남쪽에 있는 바다로 간다.


어떤 이유로 세상이 잿더미가 됐는지는 나오지 않는다.

지진이나 화산 폭발과 같은 자연재해 때문인지, 핵전쟁 때문인지 알 수 없다.

중간에 지진이 나기도 하고 마주치는 사람들 중에 방독면을 쓰고 있는 사람도 있어서 어떤 종류의 재앙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그러나 하나 명확한 건 세상이 잿더미가 됐고, 사람들은 살기 위해 발악을 한다.

사람이 사람을 사냥하고, 모든 집들과 상점들은 약탈을 당했다.

한곳에 머물러 있는 것은 위험하다.

그곳에 사람들이 약탈을 하러 올 수도, 또 사람을 사냥하러 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버지와 아들은 계속해서 남쪽으로 이동한다.


여정 중에 여러 사람을 만난다.

이 작품에서 사람을 만나는 것은 공포로 묘사되어 있다.

그들이 착한 사람인지 나쁜 사람인지 알 수 없다.

아버지는 마주치는 모든 사람을 나쁜 사람으로 전제한다.

그렇게 전제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버지와 아들이 생각하는 착한 사람의 조건은 불을 옮겨야 하고 사람을 먹지 않아야 한다.

불은 잿더미가 된 혹한의 세상에서 필수 요소다.

불 그 자체일 수도 있지만, 희망을 내포하는 거 같다.

사람을 먹지 않는다는 것은 인간이 인간이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다.

사람이 사람을 먹으면 그 사람은 짐승이라고 본다.


아버지와 아들이 어떻게 되는지는 직접 읽어보기 바란다.


<작품 특징>

    1. 잿빛으로 변한 세상이 잘 묘사되어 있다. 글로만 봤는데도 그 장면이 상상되며 몰입하게 된다. 다 읽고 나서 영화는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궁금했다. 작품을 다 보고 영화도 봤는데 세세한 내용은 생략되어 있었지만, 아련할 정도로 화면을 잘 구성했다.


    2. 다 읽고 나면 먹는 것의 소중함. 인간다움의 소중함을 느낀다. 여기서 인간다움이란 인간이 인간을 먹지 않는 것을 말한다. 사실 먹지만 않지 인간이 인간을 대할 때 먹는 것만큼 못되게 구는 경우도 있긴 하다. 그래도 현재 삶에서 누리고 있는 것들의 소중함을 느끼게 한다. 특히 콜라... 아버지와 아들이 자판기에서 하나 건져낸 콜라를 먹는 장면은 명장면


<소개하고 싶은 구절>

저 아이한테 감사해야 합니다. 나라면 아무것도 안 드렸을 테니까요.
감사해야 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겠지.
어째서 안 한다는 거죠?
나 같으면 저 아이한테 내 걸 안 줬을 거요.
저애가 상처를 받아도 상관없다는 겁니까?
저 아이가 상처를 받을까?
아니오. 그 말을 들으려고 준 건 아니니까요.
그럼 왜 준 거요?
남자는 소년을 건너다보더니 다시 노인을 보았다. 어르신은 이해 못할 겁니다. 사실 나도 잘 모르겠습니다.
(…)
우리한테 행운을 빌어주지도 않겠군요.
그게 무슨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군. 행운이 어떻게 생겼을까? 누가 그런 걸 알겠소?    (198p)
남자는 거의 매일 밤 어둠 속에 누워 죽은 자들을 부러워했다.    (26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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