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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 and R Nov 01. 2016

『인생 수업』 – 엘리자베스퀴블러로스, 데이비드 케슬러

★★★☆

2016.10.26~31

 한 줄 댓글: 후회 없는 인생을 살고 싶다면 죽음을 기억해라.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 언제 죽을지는 모른다. 당장 오늘 죽을 수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은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 정확히 말하면 아닐 거라는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죽음에 대한 생각 자체가 없다. 나도 마찬가지다. 이런 책을 읽을 때에만 잠시나마 죽음에 대해 생각을 하며 ‘아 이렇게 살면 안 되는데, 당장 오늘 죽어도 후회 없는 삶을 살아야 하는데...’라고 되뇔 뿐이다.


  이 책의 저자는 두 명이다. 둘 다 호스피스 운동의 선구자다. 호스피스란 죽음을 앞둔 사람들이 남은 삶을 조금 더 편안하고 행복하게 맞이할 수 돌보는 것이다. 책 제목은 『인생 수업』인데 호스피스라니, 조금 의아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인간은 죽음이 가까이 다가왔을 때, 비로소 진정한 인생에 대해서 고민하기 시작한다. 저자들은 죽음을 앞둔 사람들과 함께 하면서 그들에게 배운 삶의 자세를 이 책으로 엮었다.


  많은 자기 계발서들이 ‘하고 싶은 일을 해라. 그러면 돈은 자연히 따라온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 말은 조심해서 해야 된다. 이미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자신의 길을 묵묵히 가는 사람에게는 힘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아직 망설이고 있거나 지금 하는 일이 힘들어서 다른 일에 기웃거리고 있는 사람에게 이 말을 해주면 ‘어? 돈도 벌 수 있다고?’라는 식으로 받아들여 정말 하고 싶은 일인지 고민하지 않고 도피하는 식으로 갈아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말의 초점은 돈이 아니다. 하지만, 현재가 심각한 자본주의라는 것을 보여주는 말이다. 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 충고할 때조차 결국 위안이 되는 말은 그 뒤에 있는 ‘돈은 자연히 따라온다’라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저자가 한 말을 하나 소개하겠다. 110p에 ‘우리는 흔히 하고 싶은 일을 하면 돈은 자연히 따라온다는 충고를 듣습니다. 때로 그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더 정확한 진실은, 자신이 진정 좋아하는 일을 하면 고급 승용차를 몰고 다니는 것보다 더 큰 삶의 가치를 발견하게 된다는 사실입니다.’라는 구절이 있다. 꿈 때문에 고민하는 청년들에게 필요한 말이라고 생각한다. 꿈이 생겼을 때 그게 진정한 꿈인지 점검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내 꿈의 최우선 목표가 무엇인지 확인하면 된다. 최우선 목표가 큰돈을 버는 것인지, 아니면 그 일 자체로 행복을 누리는 것인지 스스로에게 물어보면 된다.


  자본주의 시대에 결국 큰돈을 벌어야 행복한 거 아니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사실 나도 이 점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말할 수가 없다. 단지, 돈이 다가 아닐 거라고 믿고 있고 그걸 증명하기 위해 애쓰는 중이다. 165p에서 ‘죽음을 앞둔 사람들이 가장 후회하는 것은 삶을 그렇게 심각하게 살지 말았어야 했다는 것이다.’라고 쓰여있다. 그렇다. 우리가 삶을 너무 심각하게 살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아니면 우리가 잘못된 방향으로 심각하게 사는 것일 수도 있다. 죽음이 우리 주변에 가까이 있다는 것을 상기하는 것이 삶에 대한 진정한 고민 아닐까? 죽음에 대해 생각할 때만이 후회 없는 삶을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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