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G and R Apr 28. 2017

2천 권 독서 프로젝트!

  오늘부터 2천 권 독서에 도전한다. 스테디셀러 작가가 직업으로서의 목표다. 그러니 그냥 읽는 것이 아니다. 배출하는 독서를 할 것이다. 작년부터 지금까지 약 150권의 책을 읽으면서 독후감을 쓰려고 노력했지만 실패했다. 또 나름의 주제를 선정해서 에세이를 쓰려고 했지만 그것 또한 실패했다. 원인은 잘 안다.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한 시간낭비 및 집중력 저하, 초고부터 잘 쓰려고 하는 욕심과 교만, 미루는 습관 등이다. 사실 이렇게 공개적으로 한다고 해서 내 습성들이 얼마나 바뀌겠느냐만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글을 써본다. 사실 지금 이 글을 쓰는 것도 며칠 미루다 쓴다. 내가 잘 써봤자 얼마나 잘 쓴다고 미루는지... 아직도 욕심과 교만이 한가득 있다. 안 되겠다 싶어 지금은 의식의 흐름대로 쓰는 중이다. 글의 논리나 비문, 맞춤법 등은 다 쓰고 나서 고치면 되니까.


  이제는 내가 왜 하필 2천 권으로 정했는지에 대해서 말해보겠다. 최근에 아웃라이어라는 책을 읽었다. '1만 시간의 법칙'으로 유명한 책이다. 책을 읽기 전에는 '1만 시간 노력하면 그 분야에서 누구든 성공한다'라는 말을 하는 줄 알았다. 요즘 말로 '노력충'인 줄 알았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저자가 말하는 성공은 운과 주변 환경, 타이밍 등 여러 상황들과 본인의 1만 시간 노력이 딱 맞아떨어질 때 가능한 것이다. 1만 시간의 법칙은 성공을 위한 필요조건인 것이다. 나도 그 필요조건을 만족시켜보려고 한다. 타이밍과 주변 상황은 내가 어찌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그저 나는 성공에 필요한 것들 중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것이다.

  1만 시간을 분으로 환산하면 60만 분이다. 내 독서 속도가 1p/분이라고 하고 계산하면 총 60만p를 읽어야 한다. 한 권당 평균 300p로 치고 60만 분 동안 읽으면 2,000권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여기에 독후감 쓰는 시간을 2시간 정도로 잡고 포함하면 1만 4천 시간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사실 내 글쓰기 실력은 책을 읽을 때보다 직접 글을 쓸 때 향상되는 것이므로 글쓰기 실력 향상을 위해서는 6천 시간이 더 필요하다. 이 시간을 나는 에세이 쓰는 시간으로 채울 것이다. 2,000권 읽는 동안 3시간씩 에세이를 쓰면 6천 시간이 추가된다. 주 5권으로 1년 250권이니 약 8년이 걸리는 도전이다. 순수 독서로 1만 시간, 글쓰기 시간 1만 시간.


  나한테 정말 가당치도 않은 계획이다. 위에서 말한 스마트폰, 욕심, 미루는 습관을 버려야 가능한 계획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비슷할 거라 생각한다. 스마트폰 때문에 시간을 낭비하고 시간은 없는데 잘 하고 싶은 욕심은 있고 그러니 시작이 망설여지고 그러다 보면 미루게 되고 미루다 보면 결국 아무것도 안 하게 된다. 이 악순환을 끊는 게 내가 이런 프로젝트를 하는 주된 이유다. 이 프로젝트를 하면서 나에 대해 그리고 인간에 대해서 더 잘 알고 싶다. 그리고 스테디셀러 작가가 되고 싶다. 

매거진의 이전글 『읽는 인간』 - 오에 겐자부로 - 위즈덤하우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