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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 and R Sep 18. 2017

24. 『북유럽 신화』 - 닐 게이먼 - 나무의철학

★☆

기간: 2017.9.11~12

한 줄 댓글: 마블 영화의 인기에 편승한 책.


  실망스러운 책이다. 별점을 얼마나 줘야 될지 고민했다. 한 개와 한 개 반 사이에서 한참을 고민했다. 그래도 내가 북유럽 신화에 발을 들이게 해줬으니 반 개를 더 주기로 했다. 책 표지에 '이 시대 최고의 이야기꾼 닐 게이먼의 역작'이라고 되어 있는데, 이 책만 봐서는 최고의 이야기꾼으로 인정할 수 없다. 마블 영화의 인기에 편승한 책이다. 사실 그럴 의도로 이 책을 냈다면 성공이다. 북유럽 신화에 대해 전혀 몰랐던 내가 토르 때문에 이 책을 샀으니 말이다. 그것도 새 책으로... 닐 게이먼의 다른 책을 빌려 봐야겠다.

  처음 보는 이야기인데도 낯설지 않았다. 어릴 때 봤던 그리스 로마 신화가 생각난다. 인간의 감정을 동일하게 갖고 있고, 서로 싸우고 속이고 배신하는 신들의 이야기. 인간하고 다른 점이라곤 그들의 힘과 지혜가 인간보다 조금 더 뛰어나다는 것뿐. 근데 사실 지혜가 더 뛰어난지도 모르겠다. 왜 그들이 신으로 불리는지부터 의아하다. 물론 허구의 이야기인 만큼 재미로 읽으면 되지만 그리스 로마 신화와 구별되는 특이점이 없다.

  책 표지는 기가 막히게 디자인했다. 토르의 망치가 크게 있다. 개봉만 했다 하면 500만은 가뿐히 넘는 마블 영화의 인기에 제대로 편승했다.


  가장 힘이 센 토르가 씨름으로 졌다. 그가 씨름한 상대는 노년이다. 세상에서 가장 빠른 티알피가 달리기 시합에서 졌다. 상대는 '생각'이다. 이런 식이다. 교훈을 주는 방식이 굉장히 낡았다. 물론 당시에는 신선했을 것이다. 하지만 차라리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일겠다. 북유럽 신화를 다룬 다른 책에서도 충분히 얻을 수 있는 내용을 새로운 내용인 것 마냥 출판했다. 실망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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