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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 and R Oct 16. 2017

26. 『신의 마지막 아이』 - 이선영 - 자음과모음

★★★

기간: 2017.10.7,9,10

한 줄 댓글: 예수님의 출생을 의심하는 소설, 완전한 허구.


    이 책은 플롯이 2개다. 주인공도 둘이다. 목사의 아들이자 출판사의 편집장인 조이삭, 그리고 그가 일하는 출판사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인터넷 소설 『암살자들』의 주인공 카르모스. 내용은 이렇다. 주인공 조이삭은 입양아다. 목사 부부는 결혼 후 10년 동안 아이가 생기지 않자 입양을 한 것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목사는 아들의 출생을 의심한다. 입양할 때 아내가 지금의 아들을 고집한 것이 자신이 모르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해서다. 특별한 이유라고 했지만, 결국 아내의 부정을 의심하는 것이다. 자신의 출생을 의심하는 목사 아버지와의 갈등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다. 또, 목사 아버지는 주인공이 자신의 뒤를 이어 목회를 하기 바란다. 부자지간의 갈등은 더 깊어질 수밖에 없다.

    이 작품 안에 도구로써 등장하는 소설 <암살자들>의 출발은 이렇다. 예수님의 출생을 의심한다.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나신 예수님을 의심하고 아버지가 있을 거라는 추측을 가지고 쓴 소설이 『암살자들』이다. 주인공 카르모스는 검투사이고 마지막 경기에서 사자를 이기고 자유의 몸이 된다. 헤롯 왕이 카르모스에게 마지막으로 특별 임무를 부여한다. '신의 마지막 아이'인 예수님을 찾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예수님의 아버지가 누구인가에 대한 반전에 반전이 등장한다. 하지만 반전은 쉽게 예상 가능한 범위 안에서 전개된다.

    예수님의 출생을 의심하는 소설을 목사인 자기 아버지에게 읽으라고 권유한다. 예수님의 출생을 의심한다는 것은 기독교의 근간을 흔드는 것이다. 아버지라는 타이틀을 가진 목사에게 도전을 하는 것이다. 즉, 출생의 비밀이 있는 자신과 예수님을 동일시하며 아버지의 권위와 구속으로부터 벗어나려는 것이다.


    이선영 작가가 '작가의 말'에서 밝히고 있듯이, 자신은 예수님한테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성경에 중요한 의문이 있었고, 그것 중 가장 중요한 예수님의 탄생을 가지고 소설을 써보기로 마음 먹었다고 한다. 소설을 읽으면서 이선영 작가가 반기독교인인지 비기독교인지 고민해봤다. 하지만 소설을 다 읽고나서는 이 고민이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결론 내렸다. 작가는 그저 자신의 소신과 자신의 이야기를 발표하는 것에 용기를 냈을 뿐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예수님을 구주로 믿는 나에게 이 소설은 완전한 허구로 느껴진다. 하지만 예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이 예수님의 탄생을 어떤식으로 의심하고 있는지 알았다는 것에 고마움을 느낀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종교가 기독교다. 그런 나라에서 이런 소설을 낸 작가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기독교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소재를 가지고 소설을 냈기 때문이다. 작가는 이 소설이 어떤 반응을 일으킬지 예상하고 그런 반응을 작품 안에도 담아놨다. 『암살자들』 연재가 이어지면서 작가뿐 아니라 출판사에 대한 항의 전화는 예상보다 훨씬 극단적이고 과격했다. 목수 요셉이 술주정꾼으로 묘사된 것부터 어린 예수를 사생아로 버젓이 언급한 것에 이르자 조회수는 천 단위를 넘어 만에 육박했다. 댓글도 수백 건에 달했다.(190p) 물론 이정도로 『신의 마지막 아이』가 흥했는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이선영 작가도 위험한 소재라는 것은 알고있던 것 같다. 그럼에도 자신의 소신과 위험한 소재를 자신의 이야기로 써보고 싶다는 욕망이 더 컸기 때문에 이 책을 썼으리라 생각한다.

    이선영 작가의 이런 용기에 나도 힘을 얻는다. 예수님을 믿는 것을 당당하게 선포하고 성경적인 가치관을 담은 책을 꼭 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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