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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 and R May 04. 2018

<소문>

-소문의 시작-

'이런 일 있었다며?'

'그게 사실이야?'

'대체 왜 그랬대?'

'이런 의도 때문에 한 거 아냐?'


-사실의 왜곡-

'그 사람이 이런 의도 때문에 한 거라며?'

'그 사람은 그런 의도가 없었다고 그래? 근데 어떻게 믿어. 아니 뗀 굴뚝에 연기 나겠어?'


-소문의 폭풍-

'이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니라며?'

'나한테 한 것도 다 그런 의도로 한 거 아냐?'

'그 사람은 분명 그럴 의도를 가지고 한 거야. 아무리 아니라고 하지만 분명해.'


-소문의 결말-

'결국 아니래?'

'솔직히 그럴 의도가 조금도 없었겠어?'

'뭐 그 사람 속마음을 어떻게 알겠어.'



소문은 팩트 없이 물음표로 시작해서 물음표로 왜곡되고 물음표로 확장되다 물음표로 마무리된다.

이미 사실은 중요하지 않다.

소문의 당사자가 아무리 그렇지 않다고 주장해도 당사자에 대한 믿음이 없거나 믿고 싶지 않을 때 소문은 말도 안 되게 커지고 퍼진다. 당사자의 마음까지 판단하다 보니 소문은 확대되고 재생산된다.

소문이 무섭다. 대체 진실이 무엇인지 헷갈린다.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소문은 너무 그럴듯하다. 어쩜 이리 말들을 재미있고 말이 되게 지어내는지... 그게 사실이라서 그럴까? 그렇지만 난 그 사람을 믿는데... 믿는데도 불구하고 소문만 들으면 너무 진짜처럼 들린다.

이럴 때 어느 쪽의 입장도 취하지 않고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이 그 사람을 위해서 또 소문을 퍼뜨리는 사람을 위해서 더 나아가 공동체를 위해서 최선의 방법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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