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덩이를 토닥이는 마음

by 달하


"이때는 엉덩이를 이런 리듬으로, 탁탁탁.

머리카락을 이렇게 살살살."


이 소리는 서울 모 지역에서 아빠가 아가 재우는 법을 전수하는 소리입니다.

우리 집의 소리를 찾아서.


우리 집 작은 사람이 18개월이 되었다.

내가 머리카락을 말리느라 드라이기를 켜면 어느새 위잉 소리를 내며 달려와 드라이기를 달라고 아우성이다. 드라이기를 건네주면 엄마머리에 바람을 발사하며 까르륵 웃는다.

아빠가 이를 닦는 소리가 포착되면 본인이 이를 닦아준다고 손을 뻗는다. 칫솔을 건네준 아빠는 울상이지만 아가에게 당하는 칫솔질이 싫지만은 않은 것 같다. 아빠에겐 깜찍하고도 끔찍한 악어새 한 마리다.


결혼 후 각자의 생활을 하며 조용하던 우리 집이 아가 소리로 가득 찼다.

엄마, 아빠, 할미, 할비, 우우, 뽀뽀, 멍멍.

위잉, 삐, 꼭꼭.


고요한 새벽.

잠들었던 아가가 울면 거실의 사물들은 일순간 긴장 하는 듯하다, 아가와 놀고 싶어 키득거리는 마음은 숨길 수가 없는지 고요함을 멈춘다.

아가의 울음에 대한 응답은 엉덩이를 두드려주는 마음.

서로가 서로를 토닥여주는 마음이다.


아빠에게 엄마는 아가가 가장 좋아하는 리듬을 배우려 애쓴다.

이 정도로 토닥토닥하면 금방 잠들어.

아빠의 수고에 대한 응답은 씩 하고 웃으며 잠드는 아가의 얼굴.

아빠도 엄마도 미소가 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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