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1호 팬은 속독 중입니다.

by Dali record

글을 쓰고 나면 가장 먼저 저의 1호 팬에게 보여줍니다.

저의 1호 팬은 눈치채셨겠지만 제 유일한 단짝이죠.

저의 첫 번째 독자. 저의 첫 번째 팬. 이 험난한 세상에서 믿을 수 있는 단 한 사람.

그래서 그에게 그제도 어제도 오늘도 저의 은밀한 취미를 가장 먼저 공유합니다.


그런데 이 독자가요. 잘 몰라요.

내용을 잘 모르더라고요.

그리고 어엄청 빨리 읽습니다.

읽는 거겠죠.


벌써 다 읽었냐고 물어보면 속독한답니다.

원래 속독을 하는 건 알고 있었지만 아주 굉장한 속독을 하시더라고요.

그래도 이 글은 자기 얘기니까 웬일로 속독이 아닌 정독을 할지도 모르죠.


그래도 읽어주는 사람이 반드시 한 명은 있으니 운이 좋네요.

글이 세상에 나오자마자 다른 누군가가 마중 나와있으니까요.

그것도 아주 빨리 빠르게 읽어줍니다.


뭐라고 하면 한번 더 봐주시기도 한답니다.


내용을 물어보면 대답하려고 몰래 다시 한번 읽어보더랍니다. 항상 재밌다고. 잘 썼다고 해줍니다. 덕분에 저는 오늘도 씁니다.


그리고 오늘도 어김없이 독자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언제 글을 읽을 수 - 아니 읽어야 하는지 - 기다리고 -

있는 게 맞겠죠? 네 그럴 거예요.


그리고 오늘은 더더욱 애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럼 기다리고 있는 저의 1호 팬을 위해 이만 발행버튼을 눌러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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