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사랑이고, 꽃이고, 풀이야."

by 달리아

어젯밤 잠들기 전, 둘째가 내 얼굴을 가만히 들여다보더니

"엄마는 사랑이고, 꽃이고, 풀이야."


라고 말했다.


"우와, 멋지다. 엄마는 시인이랑 살고 있네! 어디서 그런 표현을 배웠어?"


하니,


"엄마한테 배웠지."


한다.


'모든 아이들은 예술가'라는 피카소의 말처럼, 상상의 세계를 살아가며 직설적인 언어보다는 은유와 상징으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아이들은 예술가일 수밖에 없다. 그런 작고 예쁜 꼬마 예술가들과 함께 하는 매일의 일상이 선물이고, 축복임에 감사하다.


첫째는 매일 종이 가득 무지개와 하트와 꽃들을 그려 내게 사랑 고백을 한다.


둘째는 어느날 식탁 의자에 앉은 나에게 다가와서,


"엄마, 눈 감아봐. 이번엔 눈 떠봐."


라고 해서, 그렇게 했더니,


"엄마는 눈을 감아도 예쁘고, 눈을 떠도 예뻐."


라고 말한다.


"어디서 그런 예쁜 말을 배웠어?"


했더니,


"배운 거 아닌데, 내가 아기 때부터 생각한건데!"


라고 능청스러운 말까지 이어한다.


이처럼 언제나 한결같이 나를 바라봐주고 사랑해주는 아이들에게, 나는 오히려 무조건적인 사랑을 배운다. 그리고 내가 아이들을 품고 낳고 기르며 전했던 사랑이 마치 돌림노래처럼 돌고 돌아 다시 내게 돌아오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아이들을 재우고 뭉클한 마음에 <지구가 100명의 마을이라면>이라는 글의 마지막 부분이 떠올라 찾아보았다.


옛날 사람들은 말했습니다

세상에 풀어놓은 사랑은

돌고 돌아 다시 돌아온다고


그러니까 당신은

맛을 깊이 음미하며 노래를 부르세요


신나게 맘껏 춤을 추세요

하루하루를 정성스레 살아가세요


그리고 사랑할 때는

마음껏 사랑하세요


설령 당신이 상처를 받았다 해도

그런 적이 없는 것처럼


먼저 당신이 사랑하세요


이 마을에 살고 있는

당신과 다른 모든 이들을

진정으로 나, 그리고 우리가

이 마을을 사랑해야 함을 알고 있다면

정말로 아직은 늦지 않았습니다


우리를 갈라놓는 비열한 힘으로부터

이 마을을 구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지구가 100명의 마을이라면> 中




최근, 아동학대를 넘어 아동 시신 유기까지... 믿기지 않는 끔찍한 뉴스들을 보며 마음이 많이 아팠다. 위의 글처럼 세상에는 우리를 갈라놓는 비열한 힘으로 움직이는 것만 같다. 어쩌다가 우리의 세상이 이렇게까지 망가졌는지...


그 고통에 애도하고 슬퍼하되 그것에 압도되지 않고 그를 해결할 수 있는 길을 찾게 된다.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하는 매일의 일상에서 고통을 품을 수 있는 사랑의 힘을 키워가고 있다.


아이들이 보여주는 무조건적이고, 순수한 사랑은 우리의 조각난 가슴을 다시 붙여주고 서로를 이어 줄 거라고, 서로를 사랑으로, 꽃으로, 풀로 보며 마음껏 사랑하는 순간들이 돌고 돌아 이 세상을 치유할 것이라 희망하며 기도를 한다.


두 아이의 숨소리가 생명의 음악처럼 울려 퍼지는, 고요한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