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코로나 언제 끝나?"

by 달리아


“엄마, 코로나 언제 끝나?”


밖에 나갈 때마다 마스크를 먼저 챙기던 첫째가 어느 날 외출을 하다 내게 물었다. 바로 대답을 할 수 없어서, 잠시 멈춰 아이의 두 눈을 바라보며 마음을 전했다.


“많이 답답하고, 힘들지? 엄마도 그래. 그래도 우리 즐겁게 잘 지내보자.”


아이는 이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지만, 내 마음은 한참 무거웠다. 어릴 때부터 제대로 숨을 못 쉬며 살아가는 것 같은 아이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코로나 팬더믹 이전에도 미세먼지로 맑은 하늘을 보기 쉽지 않았고, 코로나바이러스가 기승일 때는 한동안 외출 자체가 힘들었다.

며칠, 혹은 몇 달 조심하면 끝날 줄 알았던 코로나는 길게 이어지며 우리의 삶을 통째로 뒤흔들었다. 당연하다고 여겨졌던 일상은 한순간에 무너졌고, ‘거리 두기’와 ‘언택트’라는 말이 또 다른 일상이 되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사라지지 않고 계속 변이를 만들어내고 있고, 기후 위기와 생태계가 파괴된 세상 속에서 또 다른 전염병이나 자연재해 등이 이어지고 있다. 지구 한 편에서는 전쟁이 일어나고 있고, 경제 위기와 사회의 양극화 현상도 두드러지고 있다.

‘이처럼 고립되고, 불안한 세상에서 어떻게 하면 아이들을 건강하게 키울 수 있을까?’


아이의 질문을 깊이 품다 보니, 내 안에서 또 다른 질문이 생겼다.



코로나 팬데믹에 경험했던 고립의 시간들을, 나는 첫째 아이를 키울 때 경험했었다. 신랑이 출근하고 나서, 집 안에 아이와 덩그러니 남게 되는 생경하고도 답답한 느낌은 누군가에게 표현하기도, 해소하기가 어려웠다. 때때로 외로움과 고립감에 가슴이 텅 빈 것만 같은 날들이 있었다. 그런 날에는 아기 띠에 아이를 안고 근처 공원으로 갔다. 흙을 밟으며 아이와 함께 걷거나, 꽃과 나무들을 바라보다 보면 헛헛하게 비어있던 마음이 채워졌다.

이리저리 세상 구경을 하며 두리번거리는 아이를 품에 안고, 우리를 비추어 주는 햇살과 뺨에 스치는 바람과 두 발을 지지해주는 땅과 저마다의 자리에서 손을 흔드는 나무들은


‘넌 혼자가 아니야.
우리가 언제나 너와 함께 하고 있어.’


라고 다정하게 말을 걸어주는 것 같았다. 그 말을 들으며, 나는 내가 언제나 혼자가 아님을, 혼자일 수 없음을, 모든 존재가 항상 깊이 연결되어있음을 다시금 온몸과 마음으로 느낄 수 있었다. 그런 기억으로 나는 코로나 팬더믹으로 힘든 시기마다 두 아이들을 데리고 자연의 품으로 떠났다. 어떤 때에도 자연은 항상 한결같은 대답을 주었다.


‘세상에 홀로 존재하는 것은 없으니,
함께 하는 길을 찾으라.’


고.


그리고 그 길은 아이들에게서 찾을 수 있었다.





위 글은 라파엘의 집 기부를 위한 인생잡지 <치킨집> 제 5호에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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