튤립이라는 이름의 사랑

by 달리아

경칩 무렵 뒷마당에 심었던 튤립이 어제 피어났다.

몇 차례 봄비를 맞으며, 줄기를 뻗고 꽃대를 밀어내는 튤립을 보기 위해 아이들은 부지런히 뒷마당을 오갔다.


아이들은 튤립 구근을 심을 때부터 튤립에게

"잘 자라라."

하더니, 꽃봉오리가 맺혔을 때부터는 작은 손으로 줄기를 쓰다듬고, 봉오리를 감싸며 잘 피어나라고 기도를 했다.


한 달여만에 피어난 꽃을 보고 둘째는

"튤립이 드디어 얼굴을 보여줬어."

라고 말했다.


그런 아이들을 통해 또 배운다.


사랑은 소중한 것들을 지켜내는 것이라는 것을

여리고 보드라운 것들을 감싸는 것이라는 것을

서로를 자주, 오래 들여다보는 것을...


그것을 온몸으로 가르쳐주는 아이들 또한 사랑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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