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아침은 여유롭다. 서둘러 출근 준비를 하지 않아도 되고, 아이들 물통이나 수저, 준비물, 옷 등을 챙기지 않아도 된다. 분주한 평일 아침에는 보통 전날 저녁에 먹은 국이나 찌개를 데워계란후라이와 밥을 차려 먹지만, 주말에는 느긋하게 호사를 누려본다.
주말 아침을 위해 미리 장을 보는 기쁨도 크다. 이번 주말에는 냉장고 상비식품에 더해 쌀식빵, 훈제연어, 썬드라이토마토와 여러 과일들로 아침을 차린다. 여러 재료들을 풍성하게 준비해 두고, 자신의 취향껏 만들어 먹는 것이 특징이다. 아이들은 큼지막한 쌀식빵 위에 케첩을 바른 뒤 체다치즈와 피자치즈를 듬뿍 뿌려 피자를 만들어 먹는다.
나는 우선 그릭요구르트에 여러 과일들을 넣고, 견과류 한 봉지에 아가베 시럽을 뿌린다. 썬드라이토마토가 절여져 있는 향신료가 베인 올리브오일로 식빵을 적신 뒤 훈제연어와 토마토, 스크램블에그, 크림치즈 등을 올려먹는다.
차려놓고 나니 어느 유명한 브런치가게 부럽지 않은 비주얼로 눈이 즐거워진다. 신선한 과일들의 맛과 향이 입안 가득 퍼져나가고, 두툼한 식빵 위에 재료들을 아낌없이 올린 오픈 샌드위치의 든든함이 배를 채운다. 이번 한 주도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한 가족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담은 밥상이다.
싱싱하고 풍요로운 음식들로 지치고 피곤한 몸과 마음이 잘 충전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그렇게 충만하게 차오른 몸마음으로 또 다른 한주를 잘 맞이할 수 있기를, 세상 모든 가족에게 집이 천국처럼 풍요롭고 아름다운 곳이 되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