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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리스 샐러드

by 달리아

어느새 연말이다. 크리스마스가 며칠 남지 않았다. 졸업과 방학을 앞둔 학교에서는 산타 케이크가 등장했다. 아이들의 얼굴에는 어느 때보다 들뜨고 설레는 표정이 떠오른다.

12월에는 몇 차례 나라가 흔들리는 일들이 있었다. 며칠 잠도 잘 못 자고 시국을 살피느라 새해가 성큼 다가온 것도 몰랐다. 아직 시절이 어수선하지만, 그럴 때일수록 일상의 중심을 단단히 잡으려 한다.


마침 오랜만에 먼 나라에서 손님이 찾아와 시간과 정성이 담긴 요리를 준비한다. 메뉴를 정한 뒤에 신선한 재료로 장을 보고, 깨끗하게 다듬는 과정부터가 요리의 시작이다.

이번에 가장 공을 들인 건 샐러드이다. 루꼴라를 다듬고, 마치 리스를 만들 때처럼 장식을 한다. 훈제연어는 꽃처럼 말아 올리고, 선드라이토마토, 아보카도, 모짜렐라치즈로 더 풍부한 색을 만든다. 중간에 발사믹과 올리브유를 넣은 소스도 올린다. 재료의 고유한 맛을 살리기 위해 소스는 너무 강하지 않게 최소화한다.

연잎밥과 갈비찜, 달래된장국과 계란두부부침개, 밑반찬까지 함께 차리니 든든한 밥상이 되었다. 손님들과 대화를 나누며 먹으니 배도, 마음도 불러온다. 정성을 담은 밥상에는 삶을 버티게 하는 힘이 스며있다. 어려운 시절, 추운 겨울 속에서도 나누는 따스한 한 끼가 모두에게 힘이 될 수 있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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