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행복하냐?"는 질문을 두 번이나 받았다. 두 번 다 "그렇다"라고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진실로 대답할 수 있어 기뻤다. 극심한 우울증에 빠져있을 땐 상상도 못 했던 일이다. 극적인 변화의 이유를 묻는다면, '사랑'을 찾고 실천하고 있기 때문이라 할 수 있겠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나를 자책하고 비난하던 습관에서 벗어나 스스로를 지지하고 돌볼 수 있게 되었고, 예전의 나처럼 고통스러운 이들에게 내가 받았던 온기를 전할 수 있게 되었고, 일상에서 만나는 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친절하게 말하고, 행동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엄마는 나의 우주야"라며 나를 무조건적으로 사랑해 주는 두 아이들이 있고, "선생님이 최고"라며 달려와 안아주는 학생들과 내 삶의 여정을 공감해 주고, 지지해 주고, 응원해 주는 부모님과 친구들, 독자님들이 있다.
오래전 히말라야의 한 명상센터에서,
"새가 날기 위해 두 날개가 필요하듯 진정으로 깨닫기 위해서는 '지혜'와 '사랑'이 모두 필요하지요."
는 한 스님의 말씀에
"지혜가 필요하다는 건 알겠는데, 사랑은 왜 필요한가요?"
라고 질문드린 적이 있다.
"사랑은 그 대상이 진정으로 행복하길 바라는 말과 마음과 행동이에요. 그를 실천한다는 건 우리가 결코 분리될 수 없이 이어져 있는 존재라는 걸 실천하는 것이지요."
라고 답변해 주셨던 것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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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로 나는 내게 자주 묻는다. 내가 얼마나 최선을 다해 사랑했는지가 내가 이 생에서 얼마나 의미 있게 잘 살았는지를 보여준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몇 차례 죽을 것만 같은 고통으로 담금질되기도 하고, 가까운 이들의 죽음을 지켜보며, '헛되고, 헛된' 꿈결처럼 짧은 이 삶에서 진짜가 아닌 가짜의 것들은 마치 불순물처럼 걸러진 느낌이다.
삶의 목표가 결핍과 욕망을 뿌리로 둔 성취나 성공이 아닌, 사랑 그 자체로 바뀌자, 쫓아갈수록 멀리 달아나는 것만 같던 행복이 지금 이 순간으로 다가왔다. 덕분에 나는 매일 더 많이 웃게 됐고, 더 많은 사람들과 따스한 마음을 나누게 되었고, 더 많이 감사하게 됐다.
고통도 행복도 습관이라는 것을 모두 경험하며, 나는 마치 굴러가는 바퀴처럼 관성이 있는 말과 행동과 마음을 자주 비춰본다. 세상에 하나뿐인 나 자신도 소중히 여기며 건강하게 돌보고, 나와 둘이 아닌 존재들도 사랑으로 품어간다.
누군가를 사랑할수록, 나는 날마다 더 커진다. 내가 만약 우주 전체를 사랑한다면 나는 우주처럼 무한해지는 것이다. 그래서 많은 현인들이 찰나 같은 유한한 삶에서 무한한 영원으로 가는 통로가 사랑에 있다고 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든다.
세상의 고통에 깨어있는 것, 어딘가에서 나는 비명 소리를 듣는다는 것, 마음이 아픈 아이들을 안는 것은 때로 버겁고, 아프고, 힘든 일이지만, 결국 내가 아닌 사랑이 허다한 허물과 아픔을 덮을 것을 믿기에, 오늘도 사랑에 내맡기며 기도한다.
내가 하는 모든 말과 행동이 사랑에서 나오는 것이기를. 오직, 도구가 되어 잘 쓰이게 되기를. 그리하여 언제든 후회 없이 살아갈 수 있기를.
#달리아스쿨 #달리아선생님 #이정현선생님 #삶이당신을사랑한다는걸잊지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