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볼 일 있는 삶

by 달리아

신랑이 코로나 재확진이 되었다. 일상이 다시 멈춰졌고, 격리를 위해 아이들을 데리고 부랴부랴 친정에 내려왔다. 깜깜한 밤하늘을 올려다보는데, 별들이 하나둘씩 반짝이더니, 수백 개의 별들과 눈을 마주쳤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놀라고, 속상하고, 힘든 마음들이 커다란 위로 안에서 희석되는 느낌이 들었다.


무엇이 그렇게 바빴는지, 무슨 일들을 그렇게 하려고 했는지 돌아보니, 그렇게 중요하지 않은 것들이었다. '집착하면 시야가 좁아진다'는 말을 다시 떠올리며, 계속 밤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말 그대로 별 볼 일 없이 바삐 살았던 최근의 내 모습이 별자리처럼 그려졌다.



도시에서 1년 내내 온습도가 비슷한 실내에서 살다 보니 약간의 추위에도 몸을 움츠리게 되고, 몸은 자꾸만 편안하고 편리한 것을 찾게 되는 것 같다. 문득, 어릴 때 읽었던 <원숭이 꽃신>이라는 책의 내용이 떠올랐다. 오소리의 권유로 필요 없었던 꽃신을 신게 되었던 원숭이는 나중에 꽃신 없이는 살 수 없게 되어 오소리의 노예가 되고 만다. 꽃신 같은 편리함과 화려함의 대가로 나는 무엇을 잃고 살고 있는지 돌아보게 된다.


반면에 온몸으로 계절의 변화를 느끼고, 자연의 무한함을 느끼는 것은 나와 내 삶을 생생하게 느끼게 해 준다. 커다란 흐름 안의 일부로서의 내 존재를 바라보는 것은 참 필요한 시간이다. 내가 아무리 크고 무겁게 느끼는 일과 생각도 무한함 속에서 보면 아무 일도 아니게 된다. 가끔씩 무한함이라는 분모 위에 나를 올려두면 아무것도 아닌 나에 대한 자유로움이 커진다. 끊임없이 움직이고 변하는 지구와 우주의 흐름 안에서 막혔던 것들이 다시 흐르게 된다.


단절은 소외감과 상처를 낳는다면, 연결은 공존과 치유의 길을 열어준다. 북극성을 따라 길을 걷고, 별자리와 자연의 흐름을 읽으며 그에 순응하며 흐르듯 살아가던 옛사람들의 모습을 상상해본다.


앞으로도 잊지 않고 어디서든 별 볼 일 있는 삶을 살아가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 별처럼 빛나는 눈을 반짝이며 세상을 보듬는 아이들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