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봄봄
1월에 태어난 겨울 아이들.
너무 작고 여린 너희를 안고 지내는 동안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몰랐어.
창가에 놓인 화분에서 새잎을 발견한 날,
파릇파릇 돋아난 작고 여린 잎이
마치 너희들 같아서 가만히 속삭인다.
내게 와줘서 고마워.
너희는 나의 봄이야.
잘 지냈나요? 오랜만에 인사드려요.
1월 2일에 태명 새봄과 달봄, '봄봄 형제'가 태어났습니다. 쌍둥이를 품고 있어서 임신 중기부터 누워서 지내야만 했어요. 낳을 때도, 조리할 때도, 키울 때도 다른 산모들보다 조금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거의 누워만 지내서 글을 쓸 시간과 체력이 힘들었어요. 두 아이를 키워야 하니 아마 앞으로도 그렇겠죠. 그래도 짬짬이 짧은 글들을 기록해두려고 합니다. 브런치에는 완성도 높은 글들만 올려야 한다는 강박을 잠시 내려두고 말이죠.
예전처럼 자유롭게 산책하고 사람들을 만날 수가 없으니 아마도 시시콜콜한, 유부녀의 일상이나 육아 일기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전에 끄적거렸던 글도 많아서 시간이 마구 뒤죽박죽 일지 몰라요. 하지만 그럼에도 누군가는 공감하지 않을까. 그저 버거운 마음 툭 내려두고 적어볼게요..
모두들 잘 지내는지 안부를 전하고 싶었어요.
저는 이렇게 살고 있답니다. 품에 안긴 두 아이의 체온처럼 따스하고 고마운 나날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