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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수리 Sep 22. 2018

단순한 행복

'연예'란을 지웠다

몇 달 전부터 두 가지를 멀리했더니 행복해졌다. 하나는 포털 앱에서 '연예'란을 지운 것. 또 하나는 되도록 네이버 기사는 읽지 않은 것.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리는 연예 이슈에 무감해졌다. 누가 누구와 사귀는지, SNS에 어떤 사진을 올렸는지, 어제 드라마 내용이 어땠는지 궁금하지 않다. 아이디 뒤에 숨어서 혐오하고 조롱하고 조장하는 이들의 자극적인 말들에도 상처받을 일이 없다. 좋은 기사를 발견하는 눈도 조금 밝아졌다.


그러는 동안 느낀 건, 나와는 아무 상관없는 것들이 나의 세계를 괴롭히고 있었단 사실이었다. 무의식적으로 나의 행복을 빼앗기는 건 너무 억울하지 않나.

톡 톡. 차단하고 멀리하는 것만으로도 단순히 행복해질 수 있었다. 손가락만으로 행복의 폭을 조절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게 조금 씁쓸하기도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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