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8일(목), 망원동에서 도란도란 이야기 나눠요
안녕하세요. 고수리입니다.
따스한 봄날 저녁에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수오서재와 브런치가 함께 기획한 이 자리에서, 책 <우리는 이렇게 사랑하고야 만다>에 얽힌 이야기뿐만 아니라 우리의 삶과 사랑과 마음과 글쓰기에 대해 편안하게 이야기 나눠볼까 해요.
<우리는 이렇게 사랑하고야 만다>는 더디지만 간절하게 3년 동안 쓰고 만든 책입니다. 자유롭게 글 쓰던 제가 두 아이의 엄마가 되었거든요. 밥보다 글이 절실한 날들이었습니다. 아이들을 돌보면서 밥을 짓고 청소를 하면서 머릿속으로 글을 쓰고, 아이들이 잠들면 장난감이 어질러진 거실 소파에 주저앉아 노트북으로 글을 옮겼어요.
그렇게 책을 만들며 생각했어요. 글쓰기를 지속하게 하는 건, 시간도 재능도 영감도 아닌 간절함이라고. 간절함에서 나온 진심은 반드시 어딘가에는 가닿을 수밖에 없다고요. 그래서일까요. 이번 책에는 유독 글쓰기에 관한 이야기가 많습니다. 글 쓰는 사람들, 그리고 글 쓰는 삶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보았던 것 같아요.
우리 모두에게는 고유하고 아름다운 이야기가 있다. 나의 이야기를 꾸준히 쓰다 보면 제 삶에 너그러운 사람이 된다. 나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꺼내고 나면 바깥세상과 그곳에 살아가는 사람들이 보인다. 이름 없는 존재들을 이해하고 위로할 수 있는 따뜻한 힘이 생긴다. 내가 글을 쓰며 배운 것들이다.
- 고수리 <우리는 이렇게 사랑하고야 만다> 중에서
저는 지금도 어딘가에서 홀로 키친테이블 라이팅을 하고 있을 누군가를 응원하고 싶습니다. 보이지 않는 투명한 사람에게, 아직 발견되지 않은 무명작가에게 힘내라고 계속 쓰라고 이야기하고 싶어요. 그런 마음으로 오늘도 글을 읽고 써 내려갈, 브런치 독자들을 만나보고 싶습니다. 우리 삶과 사랑과 마음과 글쓰기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싶어요. 제 경험들도 아낌없이 나눠 드리고 싶고요.
브런치와 브런치 독자들은 저에게 아주 특별합니다. 저는 브런치에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두 권의 책을 썼고, 제 글을 깊이 이해해주는 독자들을 만났거든요. 덕분에 작가의 삶을 살아가고 있고요. 두 번째 책 <우리는 이렇게 사랑하고야 만다> 역시 브런치에 썼던 글들이 모여 만들어진 책입니다. 독자들의 따뜻한 공감과 격려 덕분에 꾸준히 쓸 수 있었다고, 두 번째 책을 만들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하고 싶어요. 그래서 말인데요.
4월 18일에 시간 어때요.
우리 만날까요?
그동안 댓글과 메시지로만 짧게 나누던 독자들과의 대화가 무척 아쉬웠어요. 나도 당신의 이야기가 듣고 싶은데, 좀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데 하고 말이에요. 마침 좋은 기회가 생겨 초대합니다.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보고 싶었던 친구를 만난 것처럼, 여러분과 얼굴 마주하고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고 싶습니다.
4월 18일 목요일,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