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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수리 Sep 22. 2019

우리는 더 많은 대화를 나누어야 한다

마지막 <마음 쓰는 밤>의 기록

<마음 쓰는 밤> 5기 마지막 밤.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던 밤. 곁에 머물고 있는 사랑하는 존재와 곁을 떠난 사랑했던 존재들에게 편지를 쓰고 읽고 나누고 훌쩍훌쩍 울었다. 결국엔 너도 나도 울다가 끝이 났다. 나는 역시나 울보 리더였고. 마음 쓰는 밤들이 어떠했는지 마지막 마음을 물어보았다.

"구체적이고 내밀한 글쓰기 주제가 주어져서 막막하지 않았어."

"어쩌면 나도 쓸 수 있구나. 나에게도 글 쓰는 감수성이 있구나."

"낭독이 좋았어. 한 권의 책을 읽고 돌아가는 기분이랄까."

"글쓰기는 자기 상처를 돌보기에 가장 좋은 방법이더라."

"집단상담을 한 것 같은 경험."

"좋은 글과 좋은 사람들을 만났어."

왠지 수리 작가님은 편안하게 다독여주고 따뜻하게 품어줄 것 같아서 이 모임을 신청했어. 여기에선 솔직한 내 이야기를 해보자 작정하고 글을 써 보았어. 마음껏 슬퍼하고 온전한 내가 될 수 있었어. 자유로워졌어. 그리고 같이 울어줘서 고맙습니다. ㅡ 내가 더, 고맙고 고마웠다.

나에겐 정말로 마지막 마음 쓰는 밤이었다. 멤버들과 새벽 두 시가 넘어 헤어지고도 아침까지 잠들지 못했다. 밤새 바람이 불었다. 뭉클한 마음이 데굴데굴 굴러다녔다.






일 년 넘게 이어왔던 금요글방 <마음 쓰는 밤>이 끝났다. 우리는 더 많은 대화를 나누어야 한다. 더 자세히 알아야 하고 더 깊숙이 이해해야 한다. 그러니까 지금 내 앞에 마주 앉은, 단 한 사람에 대하여.


연아, 예진, 이슬, 나리, 주리, 명진, 은지, 소희, 솔, 우빈, 윤정, 우택, 선미, 경미, 종혁, 지선, 현우, 다은, 원식, 혜원, 수인, 영보, 경진, 상일, 석빈, 주원, 지윤, 현준, 나리, 민정, 민영, 이랑, 민채, 지은, 여민, 지현, 한나, 경민, 예람, 소영, 예은, 은별, 혜림, 민진, 영호, 얼, 유리, 미래, 현정, 혜미, 효선, 선아, 혜진, 연희, 일춘, 승혜, 은정, 별, 영준.


마음 써주어서 고맙습니다. 우리가 함께 보낸 밤들, 한 명 한 명 이름으로 기억하고 싶다. 참 아름다웠다고.


190907 마지막 <마음 쓰는 밤>에 기록.



* 좋은 글과 사람들을 만날 수 있도록, 글방을 이어가며 제가 성장할 수 있도록.

먼저 제안하고 배려해주신 소셜살롱 문토 관계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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