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꿰매본 적 있죠? 일요일의 우리 사이
옷 꿰매본 적 있죠?
바느질에 대해 얘기해주세요.
그녀의 엉뚱한 질문에 난 조금 당황했다.
"제가 할 줄 아는 건 홈질이랑 박음질밖에 없어요. 그래도 박음질은 곧잘 하는 편이에요. 바늘이 앞으로 두 땀 갔다가 뒤로 한 땀 돌아오는데, 그러면 올이 풀리거나 삐뚤빼뚤해질 염려가 없죠."
"에이, 그런 뻔한 거 말고요."
"흠... 그러니까 박음질은, 실이 반듯하고 튼튼하게 이어져요. 우리도 그런 박음질 같은 사이였으면 좋겠어요. 갔다가도 다시 오고, 튼튼하고, 또 촘촘하고. 그렇게 우리 사이를 잇고 싶어요."
그제야 그녀가 빙그레 웃었다.
고수리 작가의 [그녀의 요일들]을 발행한 지 한 달이 되었습니다. 오늘의 글까지 모두 서른한 개의 글이 채워졌어요. 일기도 이렇게 꼬박꼬박 쓴 적이 없었는데, 매일 어떤 글을 쓸까 고민하는 날들이 행복했습니다.
브런치를 통해 소중한 인연들을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그리고 오늘도 제 글을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이렇게 꼭 감사인사를 전하고 싶었어요.
이렇게 만난 당신과 나,
우리도 박음질 같은 사이였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