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에는 리추얼 메이커가 되어, 함께 책 읽는 아침 리추얼을 이끕니다. 실제로 제가 2년 가까이 실천해온 리추얼을 정리하여 함께 진행해볼 예정입니다. 좋은 건 나눌수록 더 좋으니까요. 혼자보단 여럿이 더 즐거우니까요. 저와 함께 깨끗한 마음으로 아침을 열 랜선 멤버들을 기다립니다 :)
나만의 아침을 여는
[깨끗한 물 한 잔 x 책 읽기]
리추얼 메이커 [고수리] 님을 소개합니다.
아침에 읽고 쓰는 작가 고수리입니다. 휴먼다큐와 에세이를 쓰는 작가이자 글쓰기 안내자, 다섯 살 쌍둥이 형제의 엄마입니다. 밥 짓고, 청소하고, 아이들 돌보고, 읽고, 쓰고, 가르치는 생활을 규칙적으로 합니다. 부족한 시간과 마음의 충전은 아침에 해요. 조용히 일어나 읽고 쓰는 것으로 하루를 엽니다. 영감이 될 만한 책을 골라 아무 페이지나 펼쳐 읽습니다. 마음을 움직이는 문장을 만나면 옮겨 적고, 곧바로 짧은 글을 쓰기도 합니다. 그렇게 세 권의 책을 쓸 수 있었어요. 아침 리추얼은 저만의 마음 돌봄이자 영감, 글쓰기 원동력입니다.
이런 걸 같이 할 거예요!
매일 아침 깨끗한 물 한 잔을 마시며 30분 동안 책을 읽습니다. 그리고 마음에 남은 문장 하나와 함께 인증합니다. 한 달이 지나면 내가 읽은 책과 20개의 문장이 남게 됩니다.
마음에 남은 문장에 밑줄을 그어도 좋고, 필사해도 좋습니다. 나중에 이 리추얼을 오래 지속하여 나만의 리추얼로 자리 잡게 되면 매일의 문장을 바탕으로 짧은 글을 남겨 볼 수도 있을 거예요. 작가들이 문장을 수집하듯이 매일의 문장에 짧은 글을 남겨 일종의 작가 노트를 만들어 보는 거죠.
하지만 처음부터 글쓰기에 무리하게 도전하기보다 책 읽기를 꾸준히 하는 것으로 먼저 시작해보기를 추천드립니다. 저에게도 지속적으로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리추얼은 책 읽기라고 생각해요. 작가에게 책 읽기와 문장수집은 영감을 발견하는 동기로 아주 중요한 부분이거든요. 의외로 생활에 쫓기며 부족해지는 건 글 쓰는 시간보다 책 읽는 시간입니다.
이런 마음으로 시작하면 좋아요!
2년째 아침 리추얼을 하고 있지만, 저도 예상치 못한 사정과 피로로 지키지 못한 적도 많았어요. 그래도 괜찮습니다. 저는 이 리추얼을 토니 모리슨처럼 88세까지 꾸준히 하고 싶어요. 그렇게 오래 꾸준히 쓰려면, ‘해야 한다’는 강박이 아니라 ‘하고 싶다’는 바람으로 이어가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리추얼을 지키지 못한다고, 밀린 숙제하듯이 책을 두 배 분량으로 읽거나, 문장을 여러 개 채우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매일 다시 시작되는 아침처럼, 매일 다시 시작하면 되어요. ‘다시’라는 아름다운 말을 언제나 마음에 새겼으면 좋겠어요. 우리는 매일 새롭게 다시 사는 겁니다. 시인 메리 올리버처럼 아침을 맞이하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