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고수리 Aug 26. 2015

수요일의 대화

어떻게 하면 제대로 사람 보는 눈이 생길까요?


어떻게 하면 제대로 사람 보는 눈이 생길까요?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사람 보는 눈이 없다고 생각했다. 일이나 인간관계에서 몇 번이고 쓴맛을 본다. 어떤 날은 함께 일했던 팀장님께 어떻게 하면 제대로 사람 보는 눈이 생길까요? 하고 여쭤봤다. 팀장님은 네 나이 때 사람 보는 눈이 없는 건 당연한 거라셨다. 


"돌아보니 20대에는 치열하게 '나'에 관해 생각하느라 다른 사람을 객관적으로 볼 여력이 없었어. 30대가 되고 나니 한 걸음 물러서서 다른 사람이 보이기 시작하더라. 하지만 걱정할 것 없다. 20대에 오로지 '나'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한 시간이 후회되진 않아. 그게 지금 삶에 값진 가치가 되더라."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타인들을 '고수리화' 시켰던 순간들을 리플레이 했다. 나와의 공통점을 찾아내고, 닮은 장점을 부각하고, 감정을 짐작하고, 말들을 예측했다. 나는 내 기준의 호불호로 타인을 경솔하게 판단하곤 했다. 당신을 알고자 했으나 나는 번번이 실패했다. 


그런데도 나는 끊임없이 '사람'이 궁금하다. 저마다의 복잡한 속내와 견고한 생각들을 꺼내보고 이해하고 싶다. 물론 내 속도 까보여 줄 테고. 어떤 형태로든 세상을 더 좋게 만드는 건, '사람'이라고 믿는다. 


꼭 서른이 된 요즘은 누군가 만나도 질문과 배려가 늘어났다. 

그래도 나, 사람을 볼 준비는 갖춘 게 아닌가 싶다. 





+) 

시간을 쪼개 글을 쓰는 탓에 늦은 밤에 글을 올리곤 합니다. 새글 알림 소리 때문에 자다가 깨는 분들이 종종 있으시단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브런치 앱 '설정'에 들어가시면 '에티켓 시간 설정'을 할 수가 있어요. 취침 시간을 에티켓 시간으로 설정하시면 그 시간 동안은 알림이 울리지 않는답니다. 글을 올리고는 싶으나, 구독자분들을 깨우는 민폐작가는 되고 싶지 않은 마음을 이해해주세요. 죄송합니다. 번거로우시더라도 부탁드릴게요 :) 


매거진의 이전글 목요일의 유기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