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 슬프다_

아무튼 살아. 오늘을 살아내자.

by 꽃마리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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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하는데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운전대를 잡고 시동을 거는 동시에 나의 마음에도 시동이 걸린 모양이다.

얼굴에 벌게지고 눈엔 실핏줄이 터지면서 눈물이 쏟아지고 숨이 안 쉬어지다가 가슴을 쥐어뜯다가 울부짖고 발을 굴렀다. 울분이 서린 나의 눈물은 멈출 줄 모른다.


우는 것도 지치면 무기력이 찾아오고, 조울증 우울증이 복합적인 정신세계가 펼쳐진다. 이 상황에도 회사일을 하며, 육아와 집안일을 하면서도 나는 제정신인가 싶을 만큼 더디게 걷다가 이내 퇴근길에 터지고 말았다.

“우리의 삶은 문제와 고통의 연속이며 문제없는 삶이란 없다. 가난한 자는 가난한 대로, 부유한 자는 부유한 대로 문제를 안고 살아간다. 누구나 단순한 가정을 이루고 좋아하는 것을 하고 행복하게 평범하게 살고 싶어 한다. 그러나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투쟁도 고통도 우울함도 받아들여야 한다. 그리고 더 나아가 내 마음속 깊은 곳에서 들여오는 마음의 소리를 듣는 용기도 필요하다.”

나의 생각이 곧 삶이라 했던가? 인정하고 싶지 않은 말이다. 내면에서 무엇인가 잘못 돌아가고 있다? 뭐가 잘못 돌아간 걸까?

가만가만 생각해보고 또 생각해보니, 결론은 나의 내면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테두리 안에 쑤셔 넣은 내가 이제는 참지 못하고 바른길을 알려주고 있다는 생각에까지 이르렀다. 구깃구깃하게 구겨지고 냄새나는 나를 조금씩 꺼내서 햇볕에 잘 말려볼 생각이다.

나는 지금 두 아이가 기다리는 현관 앞에 서 있다. 마음을 다잡고 가슴에 손을 얹고 심장 박동이 잦아들 때 입가에 웃음을 머금고 현관문을 활짝 열어 나를 향해 달려오는 두 아이를 힘껏 끌어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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