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 동네 아름아름 눈에 익은 이웃들이 모였다. 잔칫날처럼 북적북적 사람 냄새나는 이곳이 나는 참 좋다. 오늘은 작가님의 강연이 있는 행복한 책방에 와 있다.
박미라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는 깊은 감동과 위로를 받고 돌아온 시간이었다. 워킹맘으로 육아와 집안일에 지치는 일상들 얘기에서 눈물을 쏟아내는 엄마들… 나 또한 멈추지 않는 눈물을 추스르려고 화장실로 뛰어가기도 했다.
나만 힘든 게 아니었구나 다 같은 생활로 힘들어하고 있구나를 느끼는 순간 안도감과 위로가 동시에 들었다. 작가님이 중요하게 말씀하신 것은 지금 그대로 괜찮다고 너무 애쓰지 말라고, 자신을 먼저 들여다보고 사랑해주라고… 결혼을 하고 육아를 하고 워킹맘으로 살아오다 보니, 많지도 않은 친구들이 하나둘씩 연락이 뜸해지고, 이제 두 명의 친구들이 가끔 연락하며 지낸다. 그마저도 연락도 자주 못하다 보니 가끔은 우울하기까지 했었다.
고맙고 행복한 일상이지만, 가끔은 자유롭지 않은 시간들이 숨 막힐 때가 있다. 가볍게 술집에서 맥주 한 잔을 마시고 싶을 때, 커피 한잔하며 수다를 나누고 싶을 때… 육아를 하고 나를 점점 잃어간다고 느낄 때 한숨이 나오곤 했다. 작가님의 말씀 중에 그 시간들은 이제 정리를 하는 시기이고,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들이 주어진 거라고 하셨다. 생각해보니, 그런 시간들 속에 아주 큰 걸 얻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떨 때 행복감을 느끼는지, 나는 어떤 색을 좋아하는지, 어떤 말들을 하고 살고 어떤 인생관이 있는지, 혼자 고독하다고 느낄 때 내가 받아들이고 나를 더 많이 사랑하게 된 계기가 된 것 같다. 육아 과정을 지나다 보니 그 시기에 맞는 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또 도우며 어울려 살아가고 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