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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삼행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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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라스 Jasmine Aug 18. 2024

행복을 스타일링하는 Jeff쌤과 Lisa쌤

웃음꽃이 넘쳐나는 eL Hair에서


                  함재은 박보라


Lisa가 Jeff에게

함. 함박 웃음이 끊이질 않을 것 같아. 그대와 함께라면

재. 재난이 닥쳐와도 우린 서로의 어깨 기대며 헤쳐나가겠지.

은. 은은한 꽃향기 자욱한 축복의 길 그대와 나란히 걷고 있는 지금. 난 그대와 함께라서 행복해.


Jeff가 Lisa에게

박. 박수갈채와 부러움 속에서 널 만났지

보. 보고 또 봐도 자꾸만 보고싶은 아름다운 그대

라. 라일락 향기 가득한 공기를 가르며 오늘도 함께 달리고 있는 우리. 난 그대가 있어서 존재해.


여름 피아노 캠프동안 머리가 덥수룩해진 아들 헤어컷을 위해 eL Hair로 아들이 운전을 해서 갔다. 반갑게 맞아주는 Jeff 쌤 아니 이제 원장님과 인사를 하고 나는 노트북을 켰다. 그리고 15년이 넘게 단골인 헤어샵의 부부 헤어 디자이너 Jeff쌤과  Lisa 쌤의 부부 삼행시를 쓰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의 서툰 인물화를 그리기 위해 가끔 힐끗 힐끗 아들 머리를 자르고 있는 Jeff쌤을 쳐다보고 예쁜 Lisa쌤을 쳐다보다 눈이 마주치자 Lisa쌤이 안그래도 예쁜 얼굴에 더 예쁜 미소를 방긋 지어보인다.


언제 봐도 기분이 좋아지는 맑고 쾌활한 인성과 황금손을 가진 두분. 일을 하지 않는 수요일엔 양로원에서 무료로 머리를 짤라주는 봉사를 하는 정말 마음까지 예쁜 부부다. 모델같은 몸매에 얼굴까지 연예인뺨치는 리사쌤과 항상 미소를 잃지 않는 훈남에 재채있는 입담에 몇시간이나 앉아 있어도 지루할 새가 없게 만드는 Jeff쌤과 알아온지가 어느새 15년이 넘어간다니 우린 함께 성장해 가고 있었나보다. 아들이 갓난 장이에서 이제 헤어샵까지 혼자 운전을 해서 오는 나이가 되었고 3번의 이사 끝에 이젠 본인들의 예쁜 헤어샵을 오픈하기 까지.  우린 얼마나 많은 이야기들과 인사를 나누었을까.


15년동안이나 머리를 했으니 안해본 헤어스타일이 없을 정도다. 거실에 걸려있는 내 10주년 기념 리마인드 웨딩사진엔 초숏커트 머리를 했었고, 단발머리, 각종 유행했던 펌이며, 한번은 집에 들어서자 남편이

"어이, DJ 형!" 했던 보이쉬한 헤어컷도 있었고 가장 최근엔 인스타에서 본 묶으면 단발처럼 보이고 풀면 긴머리로 되는 요술같은 헤어스타일을 했다. 지인들에게 Jeff 쌤을 추천하면서 사진 보여주면 그대로 해 준다니까를 연발했던 정말 황금손을 가진 헤어드레서, Jeff 쌤은 유난히 머리숱이 많은 내게 쟈스민씨는 할머니 되서도 아나운서 머리 하실 수 있어요. 하면서 자존감을 높여주시기도 한다. 예전 한국에서 머리숱 많다고 나는 다른 사람 2배는 받아야 한다며 투덜 되시던 원장님과는 차원이 다르다.


Jeff쌤은 내가 글쓰는 좋아하는 아셔셔 예전엔 재밌는 웹툰이나 영화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는데 요즘은 부부가 함께 일요일마다 달리기를 한다면서 새로운 취미인 달리기 사랑에 빠져서 달리기에 신으면 좋은 운동화도 추천해 주고 달리기 사랑에 빠진 얼굴이 환하고 활기차다.

헤어스타일은 당연히 믿고 맏기지만 덤으로 웃음꽃 피어나는 대화로 즐거운 시간들을 가질 수 있음에 오늘도 감사하다. 난 참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많아서 인복이 많은 행복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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