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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무코치 Nov 17. 2023

나다움, 꼭 나답게 살아야 하나요?

나다움을 지키며 살기 어려운 이유, 핵심가치

저에게 나다움은 상위 핵심가치입니다.

직장 생활할 땐 나다움을 지키며 살기 어려웠는데, 1인 기업으로 살아가는 요즘은 예전보다 훨씬 나다움을 지키며 살아가고 있어요.

또한 예전보다 나를 사랑하고 지금의 제 모습을 온전히 수용할 수 있기 때문에 그야말로 나답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얼마 전 모임에서 나다움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꼭 나답게 살 필요 있나요?"


모임 참여자가 질문을 던졌고, 저는 대답했습니다.


"나답게 사는 건 선택이에요. 나다운 모습을 내가 사랑할 수 없다면 나답게 사는 게 더 힘드니 나답게 살지 않아도 되죠. 나답게 살고 싶다면 '나 자신을 사랑할 수 있도록' 변화해야 해요. 그리고 저는 지금의 제 모습을 사랑하기 때문에 나답게 사는 지금이 좋아요."


제 입으로 이렇게 말하고도 조금 놀랐는데,

어쨌든 요즘은 어디서든 '나를 사랑한다.'라는 말을 자연스럽게 하고 있네요.

그리고 자기 신뢰, 자기 수용, 자기 친절, 자기 이해, 자기 돌봄 이 모든 것에 '나를 사랑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것을 계속 반복적으로 느끼는 요즘입니다.






'나를 사랑한다.'라고 인정하고 수용한 건 올해 4월, 약 반년 전입니다. 얼마 안 되었죠.

<나를 사랑하기로 했습니다.>라는 책을 읽고 독서모임에서 함께하면서부터 비로소 나를 사랑할 수 있었습니다.

그전까지는 아무리 나를 사랑하려고 애써도 사랑하기 어려웠는데 이 책을 읽고 독서모임에서 나누면서 나를 사랑한다는 게 어떤 것인지 알겠더라고요.

아마도 그전에 했던 수많은 노력이 있었기에 이 책을 만나 독서모임을 하는 시점에 비로소 나를 사랑할 수 있게 된 것이 아닐까 생각해요.

돌아보니 저는 과거의 저를 사랑하기 어려웠어요.

나조차도 사랑하기 어려운 모습에서 나다움을 지켜봤자 그 누구에게도 사랑과 인정을 받을 수 없었죠.

그래서 나다움을 포기하고 가면을 쓰고 내 모습을 꾸미고 세상이 원하는 모습으로 살아야만 인정을 받았고 그 과정에서 계속해서 나를 잃어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나를 잃어가면 잃어갈수록 우울했고, 행복하지 않았어요.



제가 나다움을 지키며 살기 어려운 이유는 세 가지였습니다.

하나는, 환경의 영향이었습니다.

직장이라는 환경은 개인의 고유함을 지켜주는 곳이 아닙니다.

내가 회사에 기여할 수 있는 업무 스킬을 활용해 노동과 시간으로 제공하고 돈을 버는 곳이자 함께 협업을 해나가야 하는 공동체이죠.

이러한 공동체 생활에선 '나다움'을 지키기 어렵습니다.


두 번째는, 나를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었습니다.

나를 온전히 사랑할 수 있게 된 건 불과 6~7개월 정도입니다.

그전에는 스스로를 사랑하기 어려운 상태였습니다.

그런 상태에서 나답게 살아봐야 그 누구의 인정을 받기도 어려웠습니다.

무엇보다 나를 사랑하지 않기 때문에 나다운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이 되려 부끄럽거나 행복하기 어려웠습니다.


마지막으로 나다움이 무엇인지 몰랐기 때문입니다.

나답게 사는 건 어느 누구에게도 배울 수 없습니다.

나다움은 그야말로 내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타인에게 나다움이 뭐냐고 배울 수가 없습니다.

<나를 알아가는 시간>을 통해 끊임없이 나다움을 찾았고

내 안에 있는 나다움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나다움을 꼭 지키지 않아도 살 수 있습니다.

나다움은 그저 가치일 뿐입니다.

사람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핵심가치는 다릅니다.

'나다움'보다 더 중요한 가치가 있다면 나다움을 꼭 지키며 살 필요가 없습니다.

나다움 보다 협업과 공동체라는 가치가 훨씬 큰 사람들이 대다수입니다.

그래서 오히려 나다움을 중요하게 생각하면 이기적인 사람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서로가 추구하는 가치가 다를 뿐, 어느 쪽도 잘못된 건 아닙니다.


또한 핵심가치는 상황에 따라 변합니다.

당장에 돈이 없는데, 나다움을 지키면 생활을 할 수 없습니다.

저 또한 그래서 돈이 없어서 직장 생활을 하며 나다움을 잃고 살아온 기간도 있습니다.

그 기간에는 먹고살기 위한 돈이 중요했기 때문에 나다움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죠.


직장 생활이 나다움을 잃을지언정 나의 다른 핵심가치를 지켜준다면

나다움을 어느 정도 포기하고 살아도 잘못 사는 것이 아닙니다.

나다움이 당신에게 진정 중요한 가치라면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나다움을 찾기 위한 당신만의 라이프 스타일을 만들 수 있을 겁니다.



저는 살아오다 보니 자연스럽게 나다움이 저의 핵심가치가 되었습니다.

그동안 나를 지키지 않고 아껴주지 못하고 살아왔기 때문입니다.


나를 사랑할 수 있도록 변화시켜 비로소 사랑할 수 있는 내가 되니

과거에 사랑하기 어려웠던 나 또한 온전히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금의 나를 사랑하게 되니 과거의 나 조차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게 된 것이죠.


그래서 지켜주지 못했고, 

늘 뒷전이었던,

자기 비난을 일삼고 몰아쳤던 나에게 이제는 그러지 않기 위해서

진정으로 나를 사랑하고 아껴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상황에 의해 나다움을 잃고 살아갈 날이 또다시 올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예전과 다른 점이 있다면 '나를 사랑한다는 것'은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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