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우울에서 걸어나와 어제보다 오늘 더 나은 모습으로 살아가는 이야기
지난여름, 유튜브 라이브 이후
제가 우울증을 앓았다는 사실을 알고
많은 사람들이 저에게 다가오곤 했습니다.
누군가는 약한 우울이 오래되었지만
일상생활은 무리가 없어
자신의 우울을 아직 인정하지 않고 살아가고 있고
누군가는 심한 우울과 불안으로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고
누군가는 병원 약을 먹으며 일상을 유지하고 있고
누군가는 고통의 시간을 지나 병을 회복하고 저에게 응원을 해주기도 했습니다.
저 또한 아직 우울의 상태이고,
가끔 찾아오는 우울에 몹시 힘이 들 때도 있지만
이제는 스스로를 혐오하지 않고
예전과 다르게 무기력하지 않고
부정적 편향에 빠져있지 않아
일상생활에 큰 무리 없이 하고 싶은 일 하며 살아갈 수 있는 상태입니다.
이런 분들이 저를 찾아오면
저는 거의 듣는 일을 했습니다.
공감하고, 인정하며 그저 들었지요.
저의 이야기를 전해드리진 않았습니다.
살아내는 것조차 충분히 힘겨운 분들께
이거 해보세요. 저거 해보세요.
말하기가 무척 어려웠거든요.
그래서 제가 할 수 있는 '경청'과 '공감'을 하며
그 사람의 이야기를 그저 들었습니다.
이런 분들을 어떻게 하면 도울 수 있을까.
내가 이런 분들과 어떻게 함께 할 수 있을까.
내가 가진 것을 어떻게 하면 나눌 수 있을까
오래도록 고민했던 것 같아요.
고민의 답이 딱히 떠오르지도 않고
심리상담사도 아닌 제가
우울을 겪고 있는 분들을 도울 자신도 없기도 했어요.
그러다 문득,
명상 강의에서 전할 저의 소개를 작성하다가
이제는 저의 20년 우울증 이야기를 글로 써야겠다 생각했고
지금처럼 회복하는 데 가장 도움이 된 활동을 소개하는 책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울증을 회복하기 위해 정말 많은 활동을 했지만
그중 가장 도움이 되었던 활동은
독서
감사 일기
글쓰기
명상
수면 개선
이었습니다.
이 다섯 가지 활동을 꾸준히 하면서
어제보다 더 나은 모습으로 살아가다 보니
지금의 모습이 될 수 있었죠.
그래서 이 다섯 가지 활동을 소개하기 위해
저의 20년 우울을 돌아보며 글을 쓰게 되었고
2019년 터닝 포인트를 맞이하고
지금까지 나를 알아가고, 변화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글로 담을 수 있었습니다.
우울했던 과거의 나를 마주하는 건
저에게도 무척 어려운 일이었기에
심리 상담을 받을 때가 아닌 이상
평소에는 생각하지 않고 묻어왔어요.
미래를 위해 달리고 있다 보니
과거를 떠올릴 새도 없었고요.
그런데 이번에 전자책을 쓰면서
정말 오래도록 과거의 나를 마주할 수 있었고
그 과정에서 많이 울컥하고 힘들었는데
예전과 다르게 나를 진정으로 안타까워하고 위로할 수 있었어요.
그러면서 과거의 나와 화해를 할 수 있었죠.
덕분에 저는 저의 우울 이야기를 쓰면서 치유가 일어났고
회복의 방법을 쓰면서 그동안 노력해 준 나 자신을 인정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지금의 나 자신을 수용하고 사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읽는 당신이
과거의 나와 화해하며 치유를 느끼고
살아내느라 애쓰고 있는 나에게
자기 수용과 자기 사랑이 일어나길 바라봅니다.
20년 우울증을 벗어난 5가지 방법 이라는 제목의 전자책을
텀블벅에서 펀딩 하고 있습니다.
힘겨운 상황 속에서도 생명력 있게 살아남은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진심과 최선을 다해 작성했습니다.
우울증 회복과 관련하여 관심 있으신 분들의 많은 응원 부탁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