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규모 10~20인 규모의 여러 퇴사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된 글입니다. 인력 규모가 큰 사업장의 경우 느낌이 다를 수 있으나 업무 내용으로 봤을 때 결이 비슷하다면 퇴사를 판단하는 데 도움 되실 거라 생각합니다.
오랜만에 경영지원 관련 글을 남긴다. 1년 만이다. 가끔씩 경영지원 관련 영감이 떠오르지만 다른 글(나무코치 활동)을 써야 하다 보니 이쪽에 글을 쓰기가 어렵다.
오늘은 누군가에게 엄청 도움 될 것만 같은 경영지원 관련 영감이 떠올라 1년 만에 시간을 내어 끄적여본다.
스타트업/중소기업 경영지원, 퇴사 고민 된다면?
이런 걸로 퇴사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나는 프로이직러이자 입사/퇴사 경험이 풍부하다. 예전에는 이 사실이 부끄러웠는데 이제는 자랑스럽다.
아니다 싶은 회사는 수습기간 전에 퇴사한 적이 많다. 그래서 실제 이력서에는 1년 이상 근속한 회사만 경력사항으로 기록되어 있다.
아니다 싶을 땐 버텨봐야 불만이 심하고 사고만 친다.
회사는 절대 채용페이지나 채용 브랜딩으로만 알 수 없다. 나와 핏이 맞는지, 내가 1년 이상 다닐 수 있는 회사인지는 실제 입사해 봐야만 안다. 이런 이직실패를 빠르게 인정하고 실패의 원인이 조급함은 아니었는지 생각해 본 후 올바른 판단력으로 여유 있게 다음 회사를 찾는 것이 장기근속을 위한 길이다. 다행히 소규모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은 대기업/외국계처럼 입사에 많은 에너지를 쓰지 않기 때문에, 아니다 싶으면 포기하는 게 큰 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편하다.
수습기간에 퇴사(단기간 퇴사)한 회사를 이력서에 넣지 않아도 건강보험이력 제출하면 들키지 않냐고? 요즘은 건강보험이나 고용보험 이력 출력할 때 원하는 회사만 선택해서 출력할 수 있으니 이 부분은 문제없다. 본인만 말할 때 조심하면 된다.
그런데, 이러한 중대한 판단(아니다 싶을 때 이직 실패를 인정하고 빠른 퇴사하는 것)은 어떤 기준으로 해야 할까?
이는 내가 어디에 가치를 두고 있느냐에 따라 다르다.
사람마다 직장을 다니는 이유가 다르다. 그래서 나에겐 최악의 회사가 누군가에겐 최악이 아닐 수 있다. 그래서 '결이 맞는 회사'를 찾아 합격해서 다니는 게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퇴사 또한 내가 어떤 가치가 중요한지에 따라 결정하면 된다.
여러 가치 중에 '돈(연봉)'이 중요한 경우, 입사 한지 3개월도 안 된 내가 퇴사를 한다고 했을 때 회사에서 연봉 20%를 올려준다고 붙잡는다면? 연봉이 20% 올랐을 때 다닐만하다고 느끼는가? 곰곰이 생각해 봤을 때 전혀 가슴 뛰지 않거나, 1년 뒤 미래가 그려지지 않는다면 돈이 중요한 게 아니다.
일단 수습기간에 퇴사 이야기를 꺼내는 당신에게 연봉 인상까지 하며 붙잡는 경우도 거의 없으니 돈(연봉 인상)이 해결해 줄 것 같은 회사라면 퇴사하는 게 맞겠다.
소기업 스타트업, 중소기업(좋좋소) 경영지원으로 여러 차례 입사와 퇴사를 반복하면서 알게 된 퇴사 사유와 액션에 대해 이야기해보겠다.
1. 경영지원 퇴사 사유 : 회계가 지저분하다.
'회계가 지저분하다.'는 정말 다양하게 표현될 수 있다.
1) 증빙 관리가 너무 미흡한 경우 : 법인에서 출금된 돈에 적격증빙이 없는 건수가 지나치게 많은 경우
2) 대표 또는 임원의 사적 경비가 지나친 경우
3) 임직원의 횡령이 의심되는 경우
4) 구성원들이 회사돈을 너무 남에 돈인 마냥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는 경우
5) 중소기업 정부 과제 사업비를 올바르게 사용하지 않는 경우
6) 사업자등록증에 있는 업종이 아닌 매출이 너무 자주 발생하는 경우
7) 법인에 돈이 없어서 대표이사 가수금이 많은 경우
이밖에도 많지만 이 정도가 대부분이니 케이스 별로 내가 하는 판단을 공유하겠다.
(혹시 다른 경우가 있다면 댓글 남겨주시면 함께 판단해 드리겠음)
1) 증빙 관리가 너무 미흡한 경우 : 법인에서 출금된 돈에 적격증빙이 없는 건수가 지나치게 많은 경우
- 초기 스타트업의 경우, 특히 경영지원 매니저가 없었을 경우 증빙이 미흡한 경우가 꽤 있다. 이미 입사 전 발생한 건이니 어쩔 수 없다. 최선을 다해 증빙 찾아 해결해 보고 없는 것은 포기하고 입사 후 증빙 관리에 힘을 쓴다. 그런데 내가 애써서 증빙 관리 해주고 싶은 느낌이나 의욕이 전혀 생기지 않는다면 퇴사사유다. (나의 문제든, 회사의 문제든)
2) 대표 또는 임원의 사적 경비가 지나친 경우
- 일처리 하는 데 짜증 나긴 하지만 증빙만 문제없다면 그냥 넘어간다. 대표님은 회사에 주요한 사람이고 근무시간이 직원보다 기니까 그냥 이해하는 편이다. 이 부분이 스스로가 무시가 안될 정도로 심한 경우는 퇴사사유는 맞다고 본다.
3) 임직원의 횡령이 의심되는 경우
- 대표님과 이야기해보고 대표님이 방관할 경우 퇴사를 고민해 본다. 무시할 수 있을 정도이고 일 외에 다른 가치(돈, 워라밸 등)가 지켜진다면 그냥 다닐 수도 있다.
4) 구성원들이 회사돈을 너무 남에 돈인 마냥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는 경우
- 3번과 같음
5) 중소기업 정부 과제 사업비를 올바르게 사용하지 않는 경우
- 3번과 같음
6) 사업자등록증에 있는 업종이 아닌 매출이 너무 자주 발생하는 경우
- 3번과 같음
7) 법인에 돈이 없어서 대표이사 가수금이 많은 경우
- 지금 당장 자금문제가 어려워서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건이라면 회사의 미래 가능성을 본다. 대표님도 돈이 어디서 샘솟는 것도 아닌데 매달 개인돈 넣어가면서 회사 운영할 수 없을 것이다. 대표님이 자금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있어 보이거나 해결 예정이라면 기다리면 된다. 아닌 경우는 퇴사사유다.
2. 경영지원 퇴사 사유 : 성장 가능성 (20인 이하 기준으로 설명)
기본적으로 경영지원은 [회계, 노무(급여, 연차 등 노동법 관련), 정부과제 사업비, 법무, 총무] 정도 담당한다.
이만큼만 일해도 세부업무의 종류가 많은데(100가지 이상) 의외로 바쁜 시기가 아니면 근무 시간이 남기도 한다.
이런 경우 업무를 찾아서 하면서 늘려가면 되는데 그렇게 막 받아서 하다 보면 커리어가 꼬일 수 있으니 업무 영역을 늘리면 안 된다. HR(채용, 조직문화) 정도는 회사 규모에 따라 도와줄 수 있지만 추후 HR 담당자가 올 때까지만 도와주는 걸로 해야 한다.
회사 성장이 멈춰서 계속 한가할 경우, 커리어 성장도 함께 멈추기 때문에 퇴사 사유가 된다.
그러나 한가하고 여유로우면서 해야 할 일만 딱딱하는 것이 자신에게 맞으면 계속 다녀도 괜찮다.
3. 경영지원 퇴사 사유 : 지나친 업무 영역 (20인 이하 기준으로 설명함)
2번에서 설명한 대로 경영지원은 [회계, 노무(급여, 연차 등 노동법 관련), 정부과제 사업비, 법무, 총무] 정도 담당한다. 이 이상(HR, 마케팅&영업(CS), 생산, 연구개발 등)을 회사에서 시킬 경우 호의 그 이상으로 도와줘서는 안 된다.
1) 경영지원 + HR을 시키는 회사
- HR은 경영지원의 업무가 결코 아니다.이는 스타트업, 중소기업 대표들도 많이 착각하고 헷갈리는 부분이다. 경영지원[회계, 노무(급여, 연차 등 노동법 관련), 정부과제 사업비, 법무, 총무] 업무와 HR은 완전히 색이 다르다. 그래서 다른 머리를 써야 하다 보니 경영지원 + HR을 모두 할 경우 정체성 혼란이 발생하고, 커리어는 꼬이고, 잦은 과부하 및 현타가 발생한다.
만약 너무 아무렇지 않게 경영지원인 당신에게 채용, 조직문화, 온보딩을 시키고 있다면 그 회사는 당신의 커리어에 관심 없는 회사이니 호구되지 말고 다른 회사로 이직해서 스페셜리스트로 성장하는 것을 권한다.
애사심도 있어 계속 다니고 싶거나 당장 이직이 어려워 어쩔 수 없을 땐 회사사정에 따라 HR을 도와주면 된다. 이때 HR리더는 C레벨이고(창업멤버 등) 당신은 서포트를 하는 것이다. 추후 HR매니저가 올 때 넘겨줄 업무이고 임시로 도와주는 것이다. HR 업무가 너무 과할 경우 경영지원 정체성을 잃어버릴 수 있고 커리어가 꼬이거나 회계 등 업무에 실수가 잦아질 수 있으니 주의한다. HR 매니저가 할 일을 임시로 도와주는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 이러한 부분에 대해 C레벨과 대화가 잘 되지 않는다면 퇴사사유다.
마지막으로 HR이 성향에 맞지 않는데 억지로 도우면 본인 기분이 나빠져 기존의 경영지원 업무조차 힘들어질 수 있으니 주의한다.
참고로 경영지원에서 HR로 커리어 변경을 하고자 한다면 당연히 HR 업무를 나서서 도맡아 해야 한다. 그래야 원하는 미래를 그리며 커리어(HR)로 연결되는 건 당연하다.
2) 경영지원 + 마케팅&영업(CS)
- 마케팅, 영업, CS는 HR보다 더더더더더 경영지원 일이 아니다. 제품/서비스를 알리고 파는 일을 해본 적 없는 경영지원에게 이런 업무를 맡기는 인사권자(=거의 대표)랑 일하지 말라. 이 점을 모르는 대표라면 업무분장에 관심 없는 그냥 좋좋소니 제발 퇴사하라.
다만 개인적으로 마케팅은 앞으로 살아가는 데 크게 도움 된다. 그래서 업무 참여를 하는 데 있어 나에게 도움이 된다면, 그야말로 마케팅, 영업, CS를 하면서 일을 배운다는 분명한 목적이 있다면 해도 괜찮다. 회사가 시켜서가 아닌, 내가 자발적으로 하는 것이라면 무슨 업무든 괜찮다. 호구가 되거나 과부하, 번아웃만 조심하면 된다.
3) 경영지원 + 생산, 연구개발 등을 시키는 회사
- 미친 회사다. 좋좋소 좋좋좋좋좋좋좋좋소 신난다 좋소좋소기업이다. 관둬라. 특히 문과생 경영지원한테 연구과제(정부과제) 사업계획서 쓰라는 미친 회사는 다니지 말라. 공학 전공도 아닌데 연구계획서를 쓰라니 말이 되는가? 이런 간단한 판단을 못하는 그냥 부족한 대표다. 본인은 4년 전공을 거저먹었나? 납땜도 못하는 경영지원한테 무슨 연구문서를 쓰라는 건지! 피하지 못하면 번아웃과 우울증 예약이다.
이런 회사는 기술력으로 주먹구구식으로 어찌어찌 사업을 하고 있을테지만 분명 회계나 HR, 전략 등 다른 부분의 경영 쪽 문제가 있을 것이다.
다만 당신이 전자공학, 컴퓨터 공학, 화학 등 관련 비스무리한 전공을 해서 전자나 연구 개발 쪽에 관심도 있고 지식도 있고 공학 관련 커리어 확장도 관심 있다면 당연히 참여해도 좋다. 여기서도 자발적 참여냐 회사가 시키느냐에 따라 다른 것이다.
4) 경영지원 + 총무 몰빵 하는 회사
- 경영지원은 [회계, 노무(급여, 연차 등 노동법 관련), 정부과제 사업비, 법무, 총무] 정도 담당한다고 반복해서 말하고 있다. 총무에는 경영, 문서, 사무실 관리 업무가 있고 이 업무 자체가 경영지원 업무라는 것에 반박할 마음은 없다. 그러나 20인 이하 소규모 기업에서 1인 경영지원에게 잡다한 업무, 업무의 영역이 애매한 업무를 총무라는 이유로 몰빵 하는 회사는 퇴사해도 괜찮다고 강하게 말하고 싶다. 사무실 생활을 위한 업무는 인력규모가 커지고 나면 총무를 전담하는 직원이 전담할 수 있다. 그러나 소규모 기업에서 홀로 있는 경영지원에게 온갖 답다한 일을 총무 업무라며 시키는 회사는 당신을 존중하지 않는 회사다. 1인 경영지원은 이미 회계, 노무, 정부과제 사업비, 법무 업무를 하는 것만으로도 업무 영역과 업무 가짓수가 충분히 많고 이런 업무들은 충분한 뇌피로를 유발한다. 공동인증서가 필요한 서류 업무나 소프트웨어 구매 업무 같은 업무는 경영지원이 당연히 해야 하지만 사무용품 구입, 쓰레기봉투 구입, 탕비실 관리, 화분 물 주기 등 누구나 할 수 있는 자잘한 사무실 관리 업무는 규모가 작은 회사는 당번제를 활용하여 다른 직무랑 나눠서 하는 것이 맞다. 그리고 이렇게 나눠하는 총무 업무 관리의 총괄을 1인 경영지원이 하면 된다.
자, 이미 글이 길어졌지만 마지막으로 한번 총정리를 해보겠다.
1. 경영지원 퇴사 사유 : 회계가 지저분할 때
- 1)~7)까지 사유 중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지나치게 훼손할 경우 퇴사하고 다른 회사 알아본다. 특히 정의롭고 정직하고 깨끗한 회계를 하고 싶은 사람은 오래 다니지 말고 그냥 관두는 것을 권한다.
- 1)~7)까지 사유가 있더라도 내 라이프에 큰 영향이 없고 스트레스를 크게 받지 않으며 일과 나 자신을 분리할 수 있으며 적당한 파이프라인으로 돈 벌고 안정적으로 다닐 생각이라면 장기적인 안목으로 다녀도 괜찮다.
2. 경영지원 퇴사 사유 : 성장 가능성 (20인 이하 기준으로 설명)
- 성장이 자신에게 무척 중요한 가치이고, 회사에서 1년 뒤 미래가 그려지지 않고 현재도 만족스럽지 않다면 관두고 다른 곳을 구한다. 이런 곳에서 버티면 번아웃과 우울증이 올 수 있다. 다만, 자신이 너무 지나치게 이직했다면 한 번은 더 생각해 보길 바란다. 인생에는 누구나 정체기가 있다. 그런 시기를 견뎌내는 것도 지혜로운 삶이다. 당신은 이미 어느 정도 커리어 성장이 있을 것이고 성장이 멈출 때마다 그 답답함을 이기지 못하고 이직했을 수 있다. 당신은 충분히 열심히 살아왔고, 성장은 잠시 멈출 수 있다. 그러니 이 순간을 편하게 누리며 즐겨도 된다.
- 큰 스트레스 없고 안정적이라면 성장은 원하면 나중에 할 수도 있다. 또한 회사 밖에서 성장할 수도 있다. 버틸만하면 다녀도 된다. 지나치게 바빠서 번아웃 유발하는 회사보다 훨씬 낫다!
3. 경영지원 퇴사 사유 : 지나친 업무 영역 (20인 이하 기준으로 설명함)
- 경영지원 외 업무가 내가 평소 관심 있고 배우고 싶고 추후 나이 먹어서라도 써먹고 싶은 분야라면 즐겁게 참여하고, 나를 지치게 할 정도로 하지 않는다. 특히 사업을 배우고 싶은 사람이라면 회사가 다양한 분야에 참여할 기회를 주는 것이니 적극적으로 참여해도 좋다. 중요한 건 에너지 관리다. 뭐든 과유불급. 즐겁게 하더라도 지치고 스트레스받으면 다 짜증 난다.
- 경영지원 외 다른 업무 영역까지 지시하는 건 회사가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것이니 퇴사사유다. 경영지원에게 HR, 마케팅, 연구, 개발 등 시키는 회사는 그냥 당신을 호구로 보는 것일 수 있다. 다만 초보 사업가 대표님도 이런 업무 영역에 대해 모르는 경우가 많으니 대화를 시도해 보고(정 안되면 메신저로 이 글이라도 보내는 용기를..)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퇴사해라.
경영지원이 퇴사할만한 사유를 아주 길게 적어보았다. 그러나 이런 기준들로 판단을 할 때, 자신은 회사에 충분히 기여했는가? 또한 생각해 보길 바란다. 경영지원이라는 애매한 분야는 보직이 정형화되어있지 않아 회사마다 기준이 각각 다르지만, 어쨌든 내가 부족하면 그만한 회사를 다니게 되어있다. 특히 퇴사를 하려고 하는데 다음 회사를 구하기 어려울 것 같고 이력서에 너무 아무것도 없는 것 같으면 자신의 문제일 수 있다.그럴 땐 어떤 회사에서든 자신의 이력을 보완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고 자신의 직무를 연구해야만 한다.
경력직의 경우 아무리 봐도 내가 이 좋소기업 다니기는 아깝다는 생각 든다면 퇴사 후 천천히 구직활동 해도 괜찮다. 경력직은 벌어둔 돈이 있으니 지금 당장 돈을 벌지 못하더라도 회사를 관두고 이직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봤을 때 훨씬 큰 이득일 수 있다. 중소기업/스타트업은 다른 회사들보다 이직이 훨씬 쉽다. 다만, 내가 원하는 회사의 자리(채용공고)가 나오는 시기는 알 수 없으니 롱텀으로 쉬어야 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중소기업은 언젠가는 이직이 된다. 중소기업은 너무너무 많으니 골라갈 수 있다. 그리고 솔직히 멀쩡한 경영지원 이력을 가진 사람이 거의 없기 때문에 이 글을 읽으며 고민하는 당신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이다. 조금 쉬어가도 괜찮으니 너무 걱정 말라. 오히려 맞지 않는 회사에서 이 악물고 버티다가 판단력 흐려져 이상한 회사로 또 이직하면 그때는 번아웃이 오고 자존감 떨어지면서 마음 관리 하기 어려워질 수도 있다. 그러니 너무 감당하기 어려운 회사로 이직 실패했다면 이직 실패를 인정하고 퇴사해서 더 나은 회사가 나에게 오길 기다리며 그 기간동안 자기관리 하는 게 나을 것이다. 물론 퇴사하자마자 돈문제가 생긴다면 버텨야 한다. 어쩔 수 없다.
주니어의 경우 너무 3번의 경영지원 업무영역을 다 지키려고 하기보다는 어느 정도 참여하길 권한다. 다양한 업무 영역을 경험하면서 의외로 자신과 성향이 맞는 업무를 찾을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경영지원이 아닌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수도 있으니 자신에게 더 이로운 일이 될 수도 있다. 100세 시대이고 평생 직업은 거의 없다. 직무는 언제든 바뀌어도 이상하지 않다. 어쨌든 신입 때 다양한 경험을 한 후 경력 3년 정도 되면 더 이상은 제너럴리스트가 아닌 자신의 성향에 맞는 스페셜리스트로의 커리어를 충분히 고민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소규모 스타트업/중소기업 대표님들도 이 글을 보고 경영지원 업무 분장 시 참고하길 바란다. 경영지원한테 HR, 마케팅, 영업, CS, 연구, 생산, 개발시키는 미친 짓은 하지 말자. 경영지원은 이미 회계, 노무, 법무, 총무, 정부과제 사업비 담당이라는 충분한 멀티플레이를 하면서 자신의 뇌 손상을 일으키며 일하고 있다. 이미 많은 걸 하고 있는 경영지원에게 감사한 줄도 모르고 바라는 건 많다면 당신 회사에 좋은 경영지원 인력이 올리가 없다. 늘 경영지원과 불편한 관계였다면 대표님 스스로를 돌아봐야 한다.
소규모라 어쩔 수 없다고? 그럴 땐 경영지원 인력에게 충분한 양해를 구하고 도와줄 것을 부탁해야지 HR, 마케팅, 연구개발 등의 업무는 당신이 함부로 시킬 업무가 아니다! 잡플래닛에서 좋소기업 소리 듣는 지름길이다. 거기다 경영지원 외 업무를 반듯하고 깔끔하게 소화하고 결과내는 것이 가능할 리 없다. 고객에게 직접 닿는 일(마케팅, 영업, CS, 연구개발 등)을 경영지원에게 시키지 말라. 고객만족도 떨어지는 것을 자처하는 것이다.
또한, 지저분한 회계 내용 관련하여 전혀 죄의식이 없는 대표님도 있다는 걸 안다. 7가지 항목에 해당되는 데도 계속 지저분한 채로 놔두고 있다면 죄의식이 없다는 자체를 알아차리고 변화해야 한다. 내가 깔끔하면 깔끔한 경영지원과 직원을 만날 수 있는 건 당연한 이치다. 대표자가 회사 돈으로 사적경비를 쓰는데 경영지원이나 다른 부서도 법인카드를 개인적으로 쓸 수 있다. 대표자가 지저분한데 경영지원이나 법인카드 쓰는 직원들에게 청렴을 바라지 말라. 아니면 대표자가 지저분한 만큼의 리스크는 다른 사람에게도 있다는 걸 받아들이던지. 아무튼 본인도 깨끗하지 않으면서 직원들에게 욕심부리지 마시길. 좋소기업 소리 듣는 회사의 대표 대부분이 성찰력이 없다는 건 좋소기업 다녀본 사람이라면 다 아는 사실이다.
스타트업/중소기업 경영지원 매니저 직무, 이직 관련 & 경영지원 채용 및 인력 운영 관련 대표자 컨설팅이 필요하시면 브런치 제안하기로 연락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