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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무코치 Feb 29. 2024

경청을 못하는 사람, 말 자르는 사람,말 많은 사람

투머치토커, TMT, TMI

대화를 못하는 사람의 유형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듣기'를 못하는 사람이죠.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지 않고 자신의 이야기만 쉼없이 하는 사람들은 그야말로 '대화'가 되질 않아요.

대화는 서로가 이야기를 주고받는 것인데, 일방적으로 말을 하니 그야말로 대화가 되지 않는 것이죠.






저는 어릴 적부터 상대의 말을 자르지 않고 듣는 편이었어요.

누가 가르쳐 준 적이 없는데 상대방의 말을 끝까지 듣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상대가 하는 말을 듣고, 적절히 공감하고, 듣고 난 후 생각을 이야기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죠.


그런데 살아보니

내 기준에 당연한 대화를 거의 나눠본 적이 없었어요.

어떤 사람과 대화를 할 땐 상대방이 말이 없어서 제가 대부분 이야기를 하거나

어떤 사람과 대화를 할 땐 내가 말을 자르지 않고 듣고 있으니 나만 듣는 사람이 되거나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고 내 생각을 몇 마디 하는 데 상대가 말을 자르고 들어와서 자기 얘기를 또 하고 있거나

A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B를 이야기하다가 C를 이야기해서 대화가 산으로 가거나


이런 다양한 경우를 수도 없이 경험하면서 '대화'를 어렵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

이런 경우들에서 만족스럽지 않은 경험이 쌓이면서 대화에서 불편함을 느끼니 시간 낭비라고 느끼면서 점점 사람들과 대화를 하지 않게 되기도 한 것 같고요.그러다 보니 저는 정상적인 '대화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여러 정신적인 문제를 겪기도 했었습니다.




여러 시행착오와 경험을 통해 지금은

주변 사람들과 대화가 가능한 상태가 되었어요.


사람들이 아무리 서로의 말을 자르고 대화를 한다 할지라도

나에게는 어릴 적에 당연하게 여기던

상대방의 말을 자르지 않고 듣는 것이 맞는다는 걸 알았고

그래서 말을 자르는 사람들을 멀리하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내 말을 들어주고,

존중해 주는 사람들을 곁에 두면서

저 또한 상대방을 존중하며 들으니

그야말로 대화를 할 수 있게 되었어요.


대화가 잘 되면 기분 좋게 만남으로 기억 남아요 : 크리에이터 소통 모임


사람들과 대화가 잘 안된다고 느끼는 건

나만의 문제가 아닐 수 있어요.

대화를 완벽하게 하는 사람을 찾기 어렵지만

그럼에도 대화를 못하는 사람은 분명 있거든요.


저는 여러 경험을 통해

상대의 말을 자르는 사람

경청을 못하는 사람

그리고 말이 지나치게 많은 사람과 대화가 어렵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지 못하고

자신의 이야기만 하기 바쁜 사람은

대화를 잘 하는 사람이 아니에요.


말이 많다 보니 대화가 하나에 집중되지 못해 산만해서 엉뚱한 이야기로 끝나는 경우도 많고요.

그래서 경청을 하지 못하고 말이 많은 사람은 결국 외로워지게 되어있죠.






사람들은 왜 듣기보다 말하는 걸 좋아할까요?


누구나 듣기보다 말 하기를 좋아하고

말하는 것보다, 듣는 것이 훨씬 어렵기 때문이에요.


왜 사람들은 듣는 것을 어려워할까요?

경청, 사람의 말을 듣는 것에는 큰 에너지를 쓰기 때문이죠.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상대를 온전히 듣지 않고

에너지를 훨씬 덜 쓰는 말하기를 선택하고

그러다 보니 상대를 온전히 듣지 못해 일방적인 말하기로 대화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입니다.


그래서 듣기가 안되는 사람과 대화를 할 때 소통이 안돼서 벽에다 이야기하는 것처럼 답답하고 상대에 대한 불편함을 느끼게 되죠.





또한 말이 많은 사람 중

자신이 부정당할까 봐 두려운 마음에

부연설명이 많아 말이 많은 경우가 많은데요.

이 또한 상대에게 불필요한 많은 정보로(Too Much Information) 상대를 피로하게 하기 때문에 다음에 또 대화를 나누고 싶다는 마음이 들지 않아 관계로 이어지기 어렵습니다.

참고로 아무리 상대의 말을 자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해도 투머치토커의 말은 중간에 잘라주는 게 필요합니다.

(투머치토커가 아닌 데 습관적으로 상대방의 말을 자르는 사람이 대화를 못하는 사람입니다.)

투머치토커는 불안이 많은 사람이기 때문에 그 사람의 이야기를 장황하게 계속 들어주면 급격하게 피로해지고 시간은 시간대로 버립니다.

투머치토커와 대화를 피하기 어렵다면 중간 중간 적절히 말을 자르고 상대의 말을 요약하며 대화하세요.


저는 이제는 투머치토커랑은 긴 대화를 나누지 않습니다. 대화가 잘되지 않고 피로만 남아 시간 낭비이기 때문입니다. 투머치토커는 한두 번 대화해 보면 느낌이 옵니다. 자연스럽게 피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당신과의 대화를 피하고 있다면

경청을 하지 않고 말이 너무 많아

상대의 시간을 빼앗고 피로하게 하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또한,

주변 사람과 대화가 안되어 답답한 마음이 든다면

주변 사람들이 당신을 듣지 않고 말을 자르거나

지나치게 말이 많은 것일 수 있으니

이런 사람과는 계속 대화가 안될 것입니다.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런 경우는 나와 결이 맞는 사람,

나와 대화가 되는 사람을 찾아 대화를 나누면서

대화의 욕구를 해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릴 적 친구라고 대화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특히 말을 자르는 사람은 쉽게 발견할 수 있으니

당신이 별말 하지도 않았는데 말을 자른다면

그 사람과는 대화를 하지 않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이런 사람과는 기분 좋은 대화가 되지 않으니까요.










경청을 못하는 사람,

말을 자르는 사람,

말이 많은 사람(투머치 토커)

에 대해 이야기해 보았는데요.


결론적으로 여유 없이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 느린 것을 허용하지 않는 세상이기 때문에 진정한 대화를 나누기 어렵고 빠른 시간에 많은 대화를 해야만 하는 사람들의 조급함이 부르는 사회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짧은 시간에 나 자신을 어필해야 하고(그래서 말을 자르기라도 해야 하고),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전달해야 하고,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이야기를 해야 한다면 제대로 된 대화를 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오히려 자기의 주장이나 주의는 뒤로하고
저의 이야기를 귀담아 주시는 분들
누구에게 말로 장황하게 설명하지 않고
살아가는 삶의 모습으로 보여주시는 분들이
저에게는 더 큰 울림이 있었습니다.

이효리 님 국민대학교 졸업식 축사 중 하신 말씀 https://youtu.be/-5Mw7a11810?si=V93LEQm_Y2nl4EjH



정상적인 여유가 있고 편안한 상황에서 대화는 그야말로 티키타카가 잘 되어 대화가 끝난 후 좋은 기억으로 남습니다.

그러나 서로가 조급한 마음, 불안한 마음으로 바쁜 상황 나누는 대화는 영혼이 없고 그래서 진정으로 듣기(경청) 어렵고, 해야 할 말이 많은데 시간이 없으니 말을 자르고, 말실수를 할까 봐 불안한 마음에 말을 장황하게 하는(투머치토커) 것이죠.



대화가 잘 되는 사람은

상대를 들을 줄 아는 여유를 가진 사람입니다.

그리고 여유가 있는 사람은

상대방의 이야기를 귀담아듣기 때문에

임팩트 있게 기억에 남아 상대방에게 울림을 줍니다.



이 글을 읽은 여러분이

조금이라도 선한 영향력을 받아

누군가와 울림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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