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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무코치 Mar 12. 2024

사람에게 싸한 느낌이 들 때

계속 인간관계를 실패한다면? 직관력, 성찰력, 메타인지

'싸하다'라는 느낌은 쓸데없는 걱정이 아니라 
당신의 경험이 모인 '빅데이터'다.




싸한 느낌 없었어요?



예전에 이상한 사람에게 된통 당하고 난 저의 사연을 들은 지인이 저에게 한 말입니다.



있었어요.



그분의 말을 듣고 보니, 

 이상한 사람과 관계가 시작될 때

분명 싸한 느낌이 있었고

저는 그 느낌을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돌아보니

제 인생엔 정말 많은 싸한 느낌이 있었고

그 신호의 의미를 모르고항상 실수를 반복하곤 했네요.








종종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싸한 느낌이 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사람과의 관계 후 결말(?)은 대체로 아름답지 않습니다.

얌전하고도 조용히 아름답지 않게 끝나거나

험악하고도 시끄럽게 끝나는 경우도 있죠.


사실 험악하고도 시끄럽게 끝나는 경우는 대체로 다툼을 시원하게 했을 것이기 때문에

서로의 연결이 끊어지는 것에 대해 서로가 이해하기 쉽습니다.

그 다툼이 오히려 그 사람과 연결을 끊어지게 해준 고맙고도 강력한 신호인 거죠.


그런데 얌전하고도 조용히, 그러나 아름답지 않게 끝나는 경우는

서로가 뭘 잘못했는지 모르는데 그저 싸한 느낌만으로 관계가 끝나기도 합니다.

어떤 경우인지 알아보겠습니다.







싸한 느낌이 드는 경우 1 : 어느 한쪽이 선을 넘는 경우

조언과 판단을 남발하는 사람



서로 말이 잘 통해서 단기간에 마구마구 친해졌다가

갑자기 뚝 끊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대체로 어느 한쪽이 선을 넘는 경우입니다.


단기간에 좋은 관계가 되는 건 운명의 상대가 아닌 이상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리고 '선을 넘는 것'의 '선(line)'은 사람마다 기준이 다릅니다.

특히 대화도 많이 나눠보지 않은 사이인데 상대방이 나에 대해 판단과 조언을 할 경우

어느 정도 수위가 넘어가면 이런 생각 듭니다.



이 사람은 나에 대해 얼마나 안다고 이렇게 말하는 거지?




이때 싸한 느낌은, 한쪽만 느끼기도, 양쪽 다 느낄 수 있습니다. 

강렬한 감정을 나누며 싸운 경우도 아니니, 대체로 무시하죠.

근데 이 싸한 느낌을 시작으로 결국 이 관계는 원만하게 이어지기 어렵습니다.

만약 이어진다면, 어느 한쪽이 늘 참아야 합니다.양쪽 다 서로 선을 넘는 걸 즐기는 사이라면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요.




싸한 느낌이 드는 경우 2 : 상대방이 테이커인 경우

의도적으로 접근 한 경우



테이커는 당신이라는 사람에 관심 없고 당신이 가진 것을 빼앗는 것에 관심이 있습니다.

사람 관계에서 서로를 위하는 진심이란 없고, 이해관계만 있는 사람입니다.

당신에 대한 관심이 아닌 이 사람이랑 친해지면 이걸 얻을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으로 사람과 친해지기 위해 접근하죠.

이런 사람은 자기가 원하는 목적을 달성하면 관계를 가차 없이 끊어내는 사람입니다. 



싸한 느낌이 드는 경우 3 : 시간과 에너지를 빼앗는 사람 

투머치토커, TMI, TMT



저도 투머치토커였던 적이 있는데, 그 당시에 만난 새로운 사람들과 인간관계가 이어지질 못했습니다.

투머치토커들은 기본적으로 상대의 시간과 에너지를 많이 빼앗습니다.

근데 그게 상대에게 민폐인지도 모릅니다.

투머치토커들이 신나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고 대화가 종료되면 

이야기를 폭탄으로 들은 사람뿐만 아니라 서로에게 싸한 느낌이 듭니다.

그 대화가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이죠.

이 느낌은 결코 편안한 느낌이 아니기 때문에 이 관계는 이어질 수 없습니다.

특히 이야기를 하는 투머치토커보다 이야기를 듣는 사람은 한 번의 상황만으로도 너무 많은 에너지를 빼앗겨 당신이 말이 많다는 것만 기억하고 당신의 말 내용은 기억도 못 합니다. 이 기억은 누구에게나 좋은 기억이 아니기 때문에 관계가 이어질 리 없습니다.

당신이 투머치토커이고, 당신의 말을 줄일 생각이 없다면 당신 곁에 오래 남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아니면 주변에 똑같은 투머치토커만 남을 것입니다.




싸한 느낌이 드는 경우 4 : 상대방이 그릇이 큰 경우



상대방이 너무 그릇이 큰 경우에도 싸한 느낌이 듭니다.

아직은 내 그릇이 작아서 그 사람과 어울리기 어렵다는 신호이거든요.


이런 경우는 자신의 마음을 바꾸면 싸한 느낌을 떨칠 수도 있습니다.

그 사람을 질투나 부러운 마음이 아닌 존경과 존중(respect)의 마음으로 바라보는 것이죠.


예를 들면, 우리나라에선 나이가 수직관계에 매우 중요하죠.

요즘은 그릇의 기준이 나이와는 무관해 보입니다.

자신보다 어린 사람이 크게 성공한 모습을 보며 불편한 감정이 느껴진다면 그건 당신의 자의식이 과잉된 상태라서 그렇습니다.

그 사람보다 내 세울 건 나이밖에 없어서요. 그야말로 그릇 작은 티를 내고 있는 거죠.


결국 상대방 그릇이 크다는 건, 내 그릇이 상대방보다 작다는 말입니다.

이 경우 상대에게 싸한 느낌은 대체로 부러움과 시기의 감정으로, 그 부러움을 respect로 바꾸면 그 사람에 싸한 느낌이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싸한 느낌이 드는 경우 5 : 메타인지가 떨어지는 사람

자기 자신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사람



우리는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느라 나 자신을 바라보기 어렵고, 바쁘게 살다 보면 나를 돌아보기 어려운 건 사실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 자신을 100%로 안다는 건 자만이에요. 성찰력이 좋은 저도 제 자신을 전부 알진 못합니다. 타인의 피드백이 필요한 경우가 분명 있어요.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것을 극도로 거부하는 사람들을 종종 보게 됩니다.

그야말로 메타인지가 부족하고, 성찰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입니다.  


    메타인지 부족  

    성찰력 부족  

    자의식 과잉  

    나는 나를 모르는 것뿐만 아니라 마주하고 싶지 않다.  

    자기애 결여  


이 다섯 가지는 세트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마주하고 싶지 않으니 껍데기가 과하죠. 싸한 느낌의 직관을 가진 사람이라면, 타인의 껍데기도 금방 느끼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 사람 참 스스로를 모르네,라는 생각 드는 사람. 그야말로 중심이 없어 보이는 사람이죠. 이런 사람은 뭘 하는 사람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대화를 하다 보면 중구난방 정신이 없거든요. 

계속 메타인지 떨어지는 상태로 살아가면 주변에 그런 사람들만 모이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나 자신을 잘 알고 솔직한 사람은 상대가 스스로를 속이고 있다는 걸 거의 단번에 알아차립니다. 그야말로 직관력이죠. 이게 바로 싸한 느낌입니다.








제가 싸한 느낌을 받을 때의 경우를 설명드려봤는데요. 어떠신가요?

이렇게 싸한 느낌이 드는 사람은 대체로 눈치 없는 사람, 조언과 판단을 함부로 하는 사람, 투머치토커, 테이커, 소시오패스, 그리고 성찰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인 것 같습니다.

저는 이런 싸한 느낌이 드는 사람들에게는 따뜻함, 진심, 사람다움이 안 느껴져요. 

(소시오패스는 필요에 의해 사람인 척 감정을 활용하기도 하기도 한다니 조심하세요. 소시오패스에겐 반드시 싸한 느낌이 듭니다!)


저는 이제 처음 알게 된 분과 인간관계를 시작할 때 

이 싸한 느낌을 바탕으로 실수를 반복하지 않습니다.

싸한 느낌이 드는 사람에겐 나의 정보를 최소한으로 주고, 나의 시간과 에너지 또한 최소한으로 씁니다.


이런 싸한 느낌의 직관력을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역시 다양한 경험을 해봐야겠죠.

그 다양한 경험에는 인간관계의 실패도 포함해야 하고요.


당신이 겪는 인간관계의 실패는 결국 이러한 직관력을 얻어 가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수많은 실패와 끊어진 인연을 통해 어떻게 인간관계를 해야 할지 답을 얻은 것 같아요.


어쩌면 당신도 사회에 물들어 싸한 느낌이 드는 사람 중 한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주변에 그런 사람이 꼬이는 건 어쩔 수 없어요.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며

나를 돌아보고, 나를 알아가는 시간을 계속 가져가면서 나에게 당당하고 솔직해지고 중심을 잡으면

싸한 느낌이 아닌 편안하고 좋은 느낌이 드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납니다.



싸한 느낌 드는 겉포장만 있는 사람들, 피곤하죠.

그야말로 알맹이 없는 느낌입니다.

그런데, 과연 나는 알맹이가 있을까요?




나와 친하지 않으면 
타인과 친해지기 어렵다.




내실을 다지는 건, 나를 알아가는 것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나를 모르고 눈앞에 일들만 하며 살아가는 건 결국 당장의 문제만 해결하기에 급급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 드네요.


나 자신을 돌아보고, 

나 자신을 알아가고, 

나 자신에게 솔직해지고, 

나 자신과 친해져야

나 자신에 대한 확신이 생겨요.

그때가 되면, 당신의 직관을 그저 믿고 따를 수 있게 됩니다.


나 자신을 믿고 직관력을 올리는 일은

나 자신을 마주하는 일이 시작이라는 것 알려드려봅니다.

나를 진정으로 이해하고 알게 되고, 사랑하게 되면

그릇이 커지는 속도가 빨라지면서 통찰력과 함께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져요.

그때가 되면 인간관계에 실패하는 일은 거의 사라집니다.


결국

당신 주변 사람들은

당신이 끌어당기는 것입니다. 그게 현재 당신의 그릇이고요.

당신이 변화하여 그릇이 커진다면, 

당신도 모르는 사이에 주변에 사람들이 편안한 사람으로 채워져 있을 겁니다.





경청을 못하는 사람, 말을 자르는 사람, 말이 많은 사람(투머치토커, TMT, T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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