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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무코치 Mar 15. 2024

내 얘기를 하고 싶은 사람, 절대 하고 싶지 않은 사람

대화하고 싶은 사람 되기

저는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생각해요.

물론 누군가는 '나는 사람들에게 내 이야기하는 거 별로 안 좋아해.'라고 확신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저도 한때는 그랬으니까요.

예전에는 내 이야기하는 거 별로 안 좋아해서 말을 하기보다 듣는 걸 좋아한다고 말하고 다녔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당시 제가 그런 말을 왜 하고 다녔을지 돌아보니

나 자신에 대해 말해봤자 너무 초라하고 보잘것없다고 느껴서, 즉 자신감이 없어서였어요.




아마 자신감을 잃기 전에는 내 이야기를 해왔을 텐데

사람들이 끝까지 제대로 들어주지도 않았고

나의 표현을 억눌릴만한 어린 시절 많은 사건들 때문에 말로 표현을 잘 하지도 못했고

겨우 나라는 사람을 말로 꺼내놓으면 종종 비난을 받기도 했어요.


"그 나이면 이 정도는 했어야 하지 않아?"

"그거 해서 뭐 먹고살라고?"

"그런 걸 왜 좋아해?"


이런 식으로 현재의 나, 내가 하는 일, 내가 좋아하는 것을 깎아내리는 사람들을 보며 더욱 나를 표현하지 않게 되었고, 내 얘기를 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고 스스로 믿게 된 것 같아요.



그렇게 오랜 시간 나를 표현하지 않고 나를 가두며, 세상이 원하는 모습에 맞춰 평범하게 살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어요. 그렇게 살면서도 하루하루 힘겹게, 우울과 공황장애를 겪으며 겨우겨우 살았습니다.



나무코치가 살아온 이야기


어쨌든 많은 인생 스토리를 생략하고,

지금은 <나>에 대해서 잘 표현할 수 있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요즘은 웬만한 사람들보다 나에 대해서 솔직하게 표현하고, 말하는 것 같아요.


실제로 제가 진행하는 모임에서는 저에 대해(특히 취약성) 솔직하게 이야기를 하곤 하는데 그러다보면 다른 분들도 자연스럽게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 놓으시더라고요.

SNS나 강의에서도 저에 대해 꾸밈없이 솔직하게 저라는 사람을 표현하기 때문에 그러한 SNS와 강의를 보고 찾아오신 1:1 코칭 고객분들도 제가 뭘 하지 않아도 자신에 대해 잘 이야기 하곤 하세요.


그러나 저도 이런 온라인 공간, 그리고 사회에서 만나는 사람들, 심지어 가족에게도 모든 걸 표현하지 않아요.

저에게도 '내 이야기를 하고 싶은 사람'이 분명 있고,절대 하고 싶지 않은 사람도 분명 있습니다.




어떠세요? 여러분도 머릿속에 그런 사람이 떠오르시나요?

내 이야기를 하고 싶은 사람,

그리고 내 이야기를 절대 하고 싶지 않은 사람, 어떤 사람이 떠오르시나요?



사람이 이야기하고 싶어지는 것은 '이 사람은 절대 내 이야기를 중간에 끊지 않고, 끝까지 들어줄 것'이라는 확신이 섰을 때입니다. 나아가 그 이야기를 절대 평가하지 않고, 좋으니 나쁘니 곧바로 단정 짓지 않는 사람이라고 판단할 때 '이 사람에게는 마음을 열어도 되겠다.'라는 생각이 드는 것입니다.
책 <아들러 성격 상담소> p129


책 <아들러 성격 상담소>의 저자 기시미 이치로는 책에서 '이야기를 하고 싶어지는 것'에서 위와 같이 말합니다.   

 내 이야기를 끊지 않고 끝까지 들어줄 것  

이야기를 절대 평가하지 않고, 좋으니 나쁘니 단정 짓지 않는 사람  


<아들러 성격 상담소> p.128 ~ 129



이 내용을 읽으며 여러 사람들이 떠올랐어요.  


내 이야기를 하고나면 마음이 가벼워지면서 에너지가 채워지는 사람

나를 진심으로 공감하고 응원하는 사람

    코칭 상황에서 내 이야기를 그저 잘 들어주는 코치님 몇 분

    어떠한 판단, 평가하지 않고 중립적이고 객관적으로 들어주는 새하얀 캔버스가 잘 되시는 코치님

    그저 나라는 사람에게 호기심 넘치는, 만날 때마다 어린아이가 되었을 때처럼 가벼운 느낌으로 성공적인 코칭을 하는 코치님  



반대의 경우도 떠오릅니다.  

대화하고 나면 피로한 사람

이야기 하고 나면 괜히 이야기 했다는 생각 드는 사람

코칭 상황에서 내 이야기가 아니라 이슈에 집중하는 코치님들

    내 이야기를 듣기보다는 많은 걸 알려주기 위해 시간 중 70%를 설명과 조언으로 채우는 상담심리사 선생님

    질문 하나 했는데 30분을 이거저거 답변하는 사람 (다시는 질문하고 싶지 않아........)

    이야기를 듣기보다 이러쿵저러쿵하며 온갖 판단, 평가, 조언, 왜곡하는 정말 많은 사람들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기보다 자기 얘기하느라 바빠서 남들 이야기는 자르고 말하는 많은 사람들  






결국, 내 이야기를 하고 싶은 사람은 내 이야기를 끊지 않고 들어주고 판단, 평가, 조언하지 않는 그야말로 진정으로 내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사람이 아닐까 싶어요.


라이프코치가 된 이유는 10가지도 넘지만 그중 가장 큰 이유를 꼽으라면 '자신의 이야기를 편안하게 할 수 있다는 느낌이 드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그저 잘 들어주고 싶어서'였어요. 코칭 스킬 중 경청은 잘해야하는 게 아니라 기본이라고 생각하고요.


아무리 코칭대화에선 경청했다 하더라도 평소에도 나의 소중한 사람들 이야기를 그저 듣는, 듣는 게 우선인 그런 사람이 되겠습니다. 당신이라는 사람을 존중하며 그저 듣겠습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요?
당신의 이야기를 하기 싫은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요?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요?





경청을 못하는 사람, 말을 자르는 사람, 말이 많은 사람(투머치토커, TMT, T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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