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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무코치 May 06. 2024

만나면 편안하고 관계를 계속 이어가고 싶은 사람

대화를 잘 하는 사람

문득 책을 읽다가 최근 여러 사람들이 머릿속에 스쳐갔습니다.


분명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해 자주 대화를 하곤 했는데 

대화를 하고 나면 이상하게 속이 답답했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이분과의 대화를 돌아보니 항상 제 말을 끝까지 들어주지 않았습니다.

(저는 말을 그리 길게 하는 사람이 아닌데 말이죠.)

결국 그 사람과는 친밀한 관계로 이어지지 못하고 관계가 끊어졌습니다.


이분뿐만 아니라 최근 일하는 곳에서(돈 받는 곳)도 

이런 사람을 여럿 보았고 그 사람들에게 불편감과 답답함을 많이 느꼈습니다. 

제가 무슨 말을 하려고 하면 말을 자르고 자기 말을 하는 사람들이거든요. 

그나마 다행인 건 같이 논의해서 일을 하기보단 주어진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 시키는 대로만 하면 돼서 일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책을 읽다 떠오른 이분들을 떠올리며 저는

이분들과는 일을 같이 하지 않게 되면 사적인 관계까지 발전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왜냐면 제가 이분들과 대화를 할 수 있을 리 없으니까요.






최근에 누군가를 만났습니다. 

이분과는 어느덧 세 번째 만나는 날이었습니다.

이분과는 만날 때마다 대화가 잘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늘 좋은 감정으로 헤어지곤 했습니다. 

다음 만남도 기대되었습니다.


또 한 사람이 떠올랐습니다. 

최근에 처음 뵙게 된 분이었는데 대화를 나누며 편안함을 느꼈습니다. 

여럿이서 대화를 나눴는데 저 그리고 다른 사람의 말을 충분히 듣고 적절한 자신의 생각과 이야기를 하시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이분과는 이번 달에 다음 만남이 예정되어 있고 저는 그 자체가 꽤나 설렙니다.


이 두 분과는 대화가 가능했습니다. 

대화가 가능한 이유를 돌아보니 저의 말을 끊지 않고 듣고 말씀하신다는 것이었습니다. 저 또한 상대방의 말을 끊지 않고 들었기 때문에 상대방도 편안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주변을 둘러보았습니다.

코치들은 경청의 중요성을 알고, 경청 훈련이 된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코치가 코칭이 아닌 일반 대화 상황에서 매번 경청 스킬을 발휘할 순 없습니다.

그런데 에너지를 쓰는 경청이 아니더라도, 상대방의 말을 끊지 않고 듣는 건 대화의 기본입니다.

아쉽게도 제가 아는 코치 중에선 이런 대화의 기본이 된 사람을 찾기 드물었습니다. 

코칭대화는 잘하는진 몰라도 말이죠. 

코치 동료 중 코칭 상황이 아닌 일반 대화에서 제 말을 온전히 들어준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는 것이 꽤나 충격입니다. 

아마 저는 듣고만 있었거나 말을 좀 하려고 하면 말을 잘려서 더는 말을 하지 않곤 했겠죠. 

제가 워낙 잘 듣는 편이기 때문에 평소보다 편하게 말이 많아지기도 했을 것입니다.

이렇게 저처럼, 그리고 대화가 잘 된다고 느끼는 위에 두 분처럼 말을 자르지 않고 끝까지 들어주는 사람이 주변에 없을 테니까요.

어쨌든, 듣기 훈련이 된 코치조차도 일반 대화에서 잘 듣는 게 어려운 일이라는 건 그만큼 대화에서 온전히 듣는 사람을 찾기 어렵다고 봐도 무관할 것 같습니다.


상대의 말을 끊는 것은 최악이다. 
이 최악의 순간들이 직장과 가정에서 너무나 많이 일어나고 있다.
<보도 섀퍼의 이기는 습관 중에서>








누구나 말이 많은 사람을 좋아하지 않고,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을 좋아합니다.

말을 자르지 않고요.


그런데 현대인 중엔, 

심지어 경청의 중요성을 아는 코치들조차도

코칭 상황이 아니고서야 누군가의 말을 자르지 않고 듣는 여유를 가진 사람이 별로 없어 보이네요.

아마도, 해야 할 말은 많은데 시간의 한계가 있으니 상대방의 말을 들어줄 여유가 없는 것이겠죠.


그래서 말을 자르지 않고 내 말을 들어준 사람

그야말로 대화가 된 사람이 기억에 남고, 계속 관계를 유지하고 싶고, 자연스럽게 존경하게 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이런 사람들과는 '대화가 잘 되었다.'라는 느낌이 들고, 상대방이 대화를 잘한다고 느껴지기도 해요. 

그런데 우리는 말을 잘해야 대화를 잘한다고 오해하곤 합니다. 물론 말을 잘하는 것도 중요하긴 합니다. 그러나 진짜 대화를 잘하는 건 듣는 것을 잘하는 것입니다.

혹시 당신은 상대방의 말을 끝까지 듣지 않고 자신도 모르게 끊어버리는 '버릇'을 가지고 있진 않나요?

말을 자르는 사람에겐 그 누구도 자신의 이야기하고 싶어 하지 않기 때문에 대화가 잘되지 않습니다. 

한쪽만 말하고, 한쪽만 듣는 일방향 소통은 대화라고 할 수 없으니까요.





당신은 상대방의 말을 자르지 않고 잘 듣는 사람인가요?
당신은 상대방의 말을 들을 여유가 있는 사람인가요?
대화에 여유를 갖고 침묵을 적절히 활용하는 사람인가요?
당신은 대화를 잘 하는 사람인가요?
상대방이 다음번에 또 만나고 싶은 느낌이 드는 사람인가요?




▼ 대화가 잘 되었다는 느낌이 드는 찐소통, 존중 대화를 하는 모임, 출간에 관심 있으신 글쓰기 크리에이터 환영합니다. :)

https://event-us.kr/coachnamu/event/82088

https://blog.naver.com/awareofmyself/222865044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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