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0일, 하루 일과를 기록할 시간 기록 앱을 찾다가 우연히 발견한 독서기록 앱, 북적북적.
일단 설치 버튼을 누르고 잠깐 뒀다가 몇 시간 지나 '한 번 기록해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에도 독서기록을 노트에 하고 있었는데 내가 어떤 책을 읽었는지 찾아볼 때 종이에서 찾는 불편함이 느껴지곤 했었다. 그래서 가능하면 검색 가능한 모바일 앱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기도 했다.
최근에 읽은 책부터 차근차근 입력해보고, 독서기록 노트에 있는 책들도 입력해보니 올해 읽은 책이 26권이었다. 책을 가로로 쌓는 이미지로 독서 완료한 날짜대로 하나씩 쌓아주는데, 오~ 생각보다 높이 쌓여있는 책들에 기분 좋았다. 거기다 책 두께도 나름 반영해주니 디테일이 살아있어 더 마음에 들었다.
올해 1월 1일부터 11월 20일까지 읽은 책들 - 북적북적 앱 '쌓아보기' 캡처 기능 / 아래쪽부터 1월 ~ 위쪽이 11월
2021년 올해 읽은 책들이 쌓여 있는 모습을 보니 꽤나 뿌듯했다. 한 달에 최소 1권이 독서 목표이지만 나도 모르게 암묵적으로 최소 2권으로 욕심부렸던 것 같다. 그래도 출근시간과 주말에 조금씩 시간 내어 읽다 보니 한 달에 2~3권을 읽을 수 있었다. 올해 목표 중 하나가 '하루 한 페이지라도 책 읽기'였는데 딱 하루를 빼고 책을 매일 읽을 수 있었다.
올해 읽은 책들을 분야별로 정리해보면
1. 재테크
10년 동안 적금밖에 모르던 39세 김 과장은 어떻게 1년 만에 부동산 천재가 됐을까?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돈의 심리학
2. 비즈니스
90년생이 온다
Lean In
빅 리셋
인사담당자 100명의 비밀녹취록
3. 자기 계발
직장인의 바른 습관
이런 사람 만나지 마세요
두뇌 트레이닝을 위한 기억력 향상법
나를 지키며 일하는 법
내 머릿속 청소법
나를 바꾼 기록 생활
4. 심리학
아들러의 인간 이해
자존감 수업
나답게 살 용기
나를 인정하지 않는 나에게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
아픈 마음들의 시대
5. 에세이
좋은 사람에게만 좋은 사람이면 돼
잠깐 생각 좀 하고 가겠습니다
마음의 주인
6. 휴식
쉬어도 피곤한 사람들
오티움
7. 소설
안녕, 내 모든 것
슬프지만 안녕
자기 계발과 심리학 분야에서 가장 많은 책을 읽었다. 그러나 7개로 분류된 분야들 모두 내가 관심 있어하는 분야! 남은 한 해와 내년엔 자기 계발보단 휴식, 문학 쪽을 더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
상반기에는 비즈니스와 재테크를 주로 읽었다. 그러나 하반기부터는 거의 심리학과 휴식 분야의 책을 읽었다. 돈을 버는 것과 업무적으로 비즈니스에 대한 것을 알아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하반기부터는 그보다 중요한 게 '나'라는 것을 깨달아서 인듯하다.
많이 읽는 것보다 독서 후 실천이 중요하지만 우선은 그냥 읽어보고 있다. 그러면서 마음이 동하면 자연스레 실천한 것들도 있는 것 같다. 기록에 고민이 많았는지 기록/메모에 관련된 책들이 있는데 실제로 작년에 비해 기록하는 습관이 좋아진 것 같고 심리학 책을 볼 때마다 느끼는 건 책에서 나오는 문제행동에서 '이거 내 얘기인가? 읍...' 하는 반응이 매번 나온다는 것. 아직도 수많은 문제행동을 달고 살지만 작년보다 많은 인지를 통해 나 자신이 꽤나 많이 바뀌었다는 것에 만족스럽다.
이렇게 해서 연초부터 오늘까지 읽은 책이 26권! 오~ 숫자가 뭔가 애매한데, 연말까지 4권을 더 읽어서 30권 채우기에 도전해봐야겠다.
올해 읽은 책 중 가장 베스트는 많은 자기 계발서와 심리학 책을 제치고 비즈니스의 '90년생이 온다!'
이 책은 2018년에 책으로 나오고 그전에 브런치에 집필하셨다고 들었다. 4월에 이 책을 만났을 때 너무 늦게 읽어서 아쉬웠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아주 시기적절했던 것 같다. 꽉 막혀있던 2018년이든 2019년이든 이 책을 읽었다면 이 책을 받아들이지 못했을 것이다. 내가 나에 대한 변화를 절실하게 꿈꾸던 2021년 4월, 이 책을 만날 수 있어 정말 감사했다.
북적북적 앱은 책을 쌓아둔 모습 말고 리스트 형태로도 볼 수 있다. 나중에 내가 읽은 책이 어떤 책이었는지 돌아보기에 좋을 것 같다.
북적북적 앱 리스트형
그리고 현재 읽고 있는 책과 읽고 싶은 책도 나의 서재에 넣어둘 수 있다.
북적북적 - 읽고 있는 책 / 읽고 싶은 책 기능
어떤 책을 읽다 말았는지 가끔 잊어버리는데 이렇게 관리할 수 있어서 좋다. 나의 '읽고 있는 책'들은 다들 좋은 책이지만, 실습을 좀 하면서 읽고 싶은데 나의 귀차니즘으로 실습하는 것을 미루다 보니 읽는 것도 미루게 되는... 미안한 책들이다. 읽고 싶은 책들은 지인분이 추천해주거나 개인적으로 읽고 싶은 책을 YES24 장바구니에 넣어 관리했었는데 이젠 이 앱으로 관리하면 될 것 같다!
좋은 앱 발견으로 읽은 책도 정리해보고 그 정리된 것들을 보며 괜히 가슴도 뭉클해진다. 내가 올 한 해 이런 것들에 관심이 있어 이런 책들을 읽었구나. 내가 읽은 책이 이렇게 높이 쌓였구나. 이러한 책들을 읽어서 이러한 변화가 있었고 이러한 것들을 느낄 수 있었구나.라는 생각들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한 해가 가기 전 4권의 책을 더 읽어 올해 독서량 30권을 채워야지 라는 생각도 했으니 동기부여도 되는 앱인 것 같다.
좋은 앱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잘 쓸게요~~ (참고로 모르는 분들이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