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상의 소소한 행복과 공감 37 >
"밥을 왜 이렇게 적게 드세요?"
"아! 아침을 먹고 와서요. 이걸로도 배 부른데요."
점심에 회사 구내식당에서 밥을 뜬 양을 보고 동료직원이 한 마디를 한다. 나는 밥을 적게 먹는 편이다. 가끔 뷔페에 가면 먹고 싶은 음식이 보여서 더 먹기도 하지만 어느 정도 먹으면 그만둔다. 한창 젊고 소화가 잘 될 때는 나름 많이 먹은 적도 있긴 했는데 위도 늙었는지 식욕이 줄었다.
모든 동물 중에서 인간만이 생존이나 에너지를 비축하기 위해서가 아닌 다른 이유로 과식을 한다. 현대인이 과식하는 가장 큰 이유는 스트레스이다.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주는 포만감과 만족감은 마음의 허기까지 채워주기 때문이다. 나는 과식을 하지 않지만 요리 프로그램을 보는 걸 좋아한다. 정성이 가득한 음식을 보면 직접 맛을 보는 것도 아니지만 대리 만족감을 느낀다. 그런데 요리 프로그램의 부작용은 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배가 고파오기 때문에 간단한 과일이나 과자 같은 야식을 찾게 된다는 점이다.
"모든 국은 슬프다."
김영승 시인의 "슬픈 국"이라는 시 중에서 일부이다. 인간은 다른 생명들에 의지해서 살아가는 존재이다. 나도 하루 동안 먹고, 마시면서 많은 생명들에 빚을 지고 있다. 국 안에 들어있는 생명에 대한 미안함과 먹고 살기 위해 어쩔수 없이 다른 생명에 의지해야 한다는 사실 때문에 슬픈 것이다.
이렇게 생명에 민감한 사람들은 나름의 방법으로 "채식주의"를 선택한다. 그리고 고기를 대신해서 콩으로 만든 "콩고기" 같은 대체 식품을 먹는다. 식물이라고 해서 아픔이 없는 것은 아니겠지만 적어도 동물처럼 울거나, 걸어서 움직이거나 하지 않으니까 미안함이 덜하기 때문이다.
너무 많은 고기의 소비, 육식은 지구 환경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소가 배출하는 메탄, 가축 사육과 사료 생산을 위한 산림파괴는 지구온난화원인 중 하나이다. 소고기 1kg을 생산하는데 같은 무게의 옥수수 재배보다 17배 많은 1만 5천리터의 물이 사용된다고 하니 엄청난 자원 소모이다.
이런 육식으로 인한 문제점에도 모두에게 채식을 강요할 수는 없다. 나 역시 에너지가 부족하거나 스트레스 받을 때면 치킨이나 삼겹살 같은 고기를 먹으면서 에너지도 채우고 기분을 전환한다. 중요한 것은 너무 과식하지 않아야 한다는데 있다. 그래서 나는 "소식주의자"이다. 소식은 나의 건강과 많은 생명들과 지구 환경 모두를 지키는 길임에 틀림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