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지 않아도 사랑

by 달여울 작가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았지만
당신을 사랑할 수 밖에는 없는
그런 소중한 시간들이 있다.


따스한 봄 햇살이 가득 들어오는
까페 창가에 당신이 앉아 있다.

활짝 열린 넓은 통창으로 시원한
한줄기 봄바람이 불어서 들어온다.

창밖에는 손을 뻗으면 닿을 거리에
백매화가 피어서 바람에 흔들린다.

매년 봄이 되면 매화가 이렇게 마른
가지마다 새롭게 피어난다는 사실이
문득 신기하고 더없이 반갑다.

이렇게 좋은 날 햇살 같고 바람 같고
매화 같기도 한 당신과 나란히 앉아서
함께 커피 한 잔을 할 수가 있다.

이런 소중한 시간이 오늘도
주어진다는 게 새삼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