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상의 소소한 행복과 공감 41 >
"휴가를 얼마나 사용하세요?"
얼마전 조사 결과로는 우리나라 직장인 중 연차의 90% 이상 사용하는 비율이 3명 중 1명 밖에 되지 않는다. 1년에 1개월 이상 연속해서 휴가를 가는 미국, 유럽의 휴가 문화와는 비교할 수도 없는 수준이다.
'한 달씩 자리를 비우면 일이 돌아갈까? 우리 같으면 당장 책상이 빠지고도 남을 텐데.'
이런 의문과 함께 "부러우면 지는 거다."라는 말이 있는데 미국인이나 유럽인들과 비교하면 난 벌써 졌다. 나 역시 매년 생기는 연차의 절반 정도밖에 사용하지 못하고 있으니까.
그나마 사용하는 휴가도 배우자의 휴가와 아이들의 방학에 맞춰서 사용해야 하거나 집안일에 써야 하는 게 이 땅의 많은 엄마, 아빠의 현실이다.
'호탕스도 아니고 화캉스?'
뉴스에서 본 낯선 단어였다. 집안에서 자기만의 공간이 없고,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 남자들이 화장실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아서 생긴 말이라고 한다.
자기 자신만을 위한 휴가와 시간은 많은 유부남과 아빠들에게는 꿈도 꾸기 어려운 사치에 가깝다. 절대적 휴가가 부족하고 그나마 휴가도 가족과 함께 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게 잘못은 아니야.'
나는 회사일에 시달리고 집안에서도 육아, 가사로 힘들었던 날에 2시간의 휴가를 낸 적이 두 번 정도 있다. 아내에게는 왠지 혼자 쉰다는 걸로 비춰질까봐 얘기를 하지 않았다.
이렇게 휴가를 내봐야 남자 혼자서 어디 딱히 갈 곳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한 번은 영화관에서 아무 생각없이 웃으면서 영화를 봤고, 다른 날은 카페에서 차 한 잔을 시켜놓고 여유를 즐겼다.
그렇게 오롯이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나면 재충전이 되고 집과 회사에서 다시 힘을 낼 수가 있었다.
지금 이 순간 '화캉스'를 즐기고 있는 분이 있다면 아주 가끔 이라도 죄책감은 갖지 말고 오롯이 자신만의 시간을 갖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