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황현수 Jun 20. 2020

유익종의 '사랑 타령'

7080 세대가 사랑 기억하는 방법 

   사랑 타령’

 2009년, 한국인 중 노래방을 이용한 사람을 조사해 보니 전체 국민의 90.5%였고, 경험자들의 1년간 평균 이용 횟수가 7회였다고 한다. 그러니 한국의 그 많은 노래방들이 먹고 살수 있는 것일까?  개화기에 선교사로 조선에 왔던 헐버트는 “한국인은 음악을 매우 좋아하고 어린이들 까지도 길에서 노래를 부른다”고 했다. 아무래도 노래를 좋아하는 특별한 유전자가 우리에 있는 게다. 


    노래방에 가서 애창곡 순위를 보면 상위권은 거의 ‘사랑’ ‘이별’ ‘그리움’등을 주제로 한 노래가 많다. 심리학자 최상진의 연구에 의하면 해방 이후부터 2000년 사이에 유행했던 노래를 조사 했더니 사랑, 이별, 그리움을  주제로 한 노래가 66%를 차지 했으며, ‘사랑’은 거의 대부분 지나간 과거의 사랑에 대해 노래 한 것으로 밝혀졌다.  노랫말에 사랑이란 키워드를 너무 사용하다 보니 아예 ‘사랑 타령’이 된 듯 하다. 


   오는 토론토 ‘OKBA여성의 밤’ 공연에서도 사랑을 주제로 한 노래가 많다.  출연자들은 다양한 사랑의 메시지를 부른다.  이미자 모창 가수 임희자의 <동백아가씨>는“그리움에 지쳐서 울다 지쳐서/ 꽃잎은 빨갛게 멍이 들었소”라고 기다림을 노래한다. 6인조 기타 그룹사운드 ‘더코아’가 부를 <오늘 같은 밤>은 “오늘 같은 밤 무엇을 하나/ 잠은 안 오고 그대 곁에 없는데/ 밤은 깊은데 비는 내리고/ 너무 생각나”라는 애절한 그리움을 찾는다. 

    북한 예술단 출신 가수, 김현정, 김향기의 <소양강 처녀>는“해 저문 소양강에/ 황혼이 지면 /외로운 갈대밭에/ 슬피 우는 두견새야 /열여덟 딸기 같은 어린 내 순정/ 너마저 몰라주면 나는 나는 어쩌나/ 아~~~”라며 순정을 밝힌다. 

https://youtu.be/tv5XT2gVb_I

    토론토 밴드 조영철의<일편단심 민들레야>는  “ 님 주신 밤에 씨 뿌렸네/ 사랑의 물로 꽃을 피웠네”라며 고마움을 디스코 메들리에 실을 것이고, 7인조 그룹사운드 머스탕 샐리의 <빗속의 여인>은 “잊지 못할 빗속에 여인/ 그 여인을 잊지 못하네/ 노 오 란 레인 코트에 검은 눈동자/ 잊지 못하네”라며 사무침을 노래한다.


   강은철의 <삼포로 가야지>는 “아아 뜬구름 하나/ 삼포로 가거든/ 정든 님 소식 좀 전해주렴/ 나도 따라 삼포로 간다고/ 사랑도 이젠 소용없네/삼포로 나는 가야지”라며 포기하는듯한 사랑을 전한다. 사랑의 전도사라 불리는 유익종의 <그저 바라만 볼 수 있어도>는“작은 그리움이 다가와/ 두 눈을 감을 때/ 가슴을 스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오/ 그저 바라 볼 수만 있어도 좋은 사람”이라며 처분만 바라는 사랑을 들려 줄 것이다.

유익종은 <사랑의 눈동자>로 솔로로 1985년 데뷰한다.

  자신의 노래를 사랑해 주는 팬들이 많은 가수가 행복한 가수라고 한다면 유익종이야 말로 서정적인 멜로디와 아름다운 노래말로 오래 동안 대중의 사랑을 받는 가수이다. 유익종은 1974년에 박재성과 그린빈즈라는 듀오를 결성하며 데뷰한다. 박재성은 작곡가 박시춘의 아들이다. 1980년,박재성이 미국으로 음학 유학을 떠나자, 1983년 이주호와 해바라기라는 듀오를 결성해 수많은 히트곡을 만들어 낸다.  그리고 1985년에 <사랑의 눈동자>라는 음반으로 솔로로 데뷰한다. 그의 히트곡으로는 <사랑하는 그대에게> <들꽃> <너를 사랑하고도> <모두가 사랑이에요> <너를 보내며>등 사랑을 소재로 한 노래가 유난히 많다. 


 포근하고 감미로운 목소리에 수채화 같은 가사를 덧칠해 뭉클함을 만들어 내는 그의 노래가 봄 기운 처럼 날 유혹한다.<2011년 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