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향전은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 콘텐츠
춘향이 변학도(이예춘/이덕화의 아버지)의 수청을 거부하다 고문당하는 장면, 방자 역의 허장강, 향단 역의 도금봉, 포졸 역의 구봉서와 김희갑, 봉사 역의 양훈의 감초 같은 코미디 연기는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다. 이 영화는 한국 최초의 칼라 시네마스코프( Cinema Scope)였기에 더욱 의미가 있었다. 당시 춘향 역을 했던 김지미는 홍성기 감독과 이혼 후 1963년에 최무룡(최민수의 아버지), 1976년 가수 나훈아, 1991년 캐나다 심장전문의 이종구 박사와 재혼과 이혼을 거듭한 후 지금은 춘향(?)처럼 살고 있다.
2008년 5월 7일(목요일)에 토론토 한인회관에서 있었던 춘향전은 우리 교민들의 기대를 모은 작품이었다. 한국 정부가 주관한 공연이라는 기대감과 이제까지 없었던 새로운 장르의 ‘춘향전’이라는 점이다. “판소리와 휴전 재즈, 비보이팀을 어떻게 접목시켰을까?” 하는 호기심을 관객들에게 느낄 수 있었다.
기대만큼 공연은 참 좋았다. 정은혜와 안이호의 판소리, 퓨전국악팀 <공명>의 신명 나는 연주, 비보이 댄스팀 T.I.P의 춤과 소리, 연주는 상상을 초월했다.
좁은 무대와 빈약한 조명과 음향 시설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좋은 공연을 보여준 박광태 감독에게 감사드리며 아쉬웠던 점을 몇 자 적는다. 첫째, 판소리 부분이 두 군데나 빠지다 보니 전체 내용이 연결되지 않은 것은 공연의 티다. 물론 오타와 공연이 이틀 뒤이니, 출연자들이 몸을 사린 이유도 있을게다. 둘째, 홍보이다. 이왕 정부에서 많은 예산을 드려 해외 공연을 하는 것이니 많은 교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알려야 한다. 그 책임은 토론토 영사관도 같이 해야 할 것 같다. 셋째, 좋은 공연은 가치를 지불받고 정당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는 돈을 받고, 안 받고의 차이이다. 공짜 공연이라는 핑계 속에 정당한 평가도 함께 숨어버리면 안 된다.